국제

“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중앙은행 매입·연준 인하 기대에 안전자산 선호 급증

신유리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뉴욕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온스당 4,316.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신용 위험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제 사회의 안전자산 선호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기록적 상승은 지정학적 긴장과 금융 시장 변동성이 겹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 16일 오후 4시 7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 상승한 온스당 4,316.99달러로 마감됐다. 장중에는 4,318.75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2.5% 올라온스당 4,304.60달러를 기록했다. 선물 가격은 거래 중 4,335달러의 역대 최고점에도 다다른 뒤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국제 금값 4,316.99달러…중앙은행 매입·연준 인하 기대에 사상 최고
국제 금값 4,316.99달러…중앙은행 매입·연준 인하 기대에 사상 최고

금 현물과 선물 가격 모두 이번 주 들어 약 8% 상승해,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65%에 이르며, 6월 한 달 동안에만 12% 급등했다. 은 가격도 온스당 54.15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80% 오른 54.04달러에 마감됐다.

 

이 같은 금·은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강한 유입, 미중(USA-China) 중심의 지정학 및 무역 갈등, 주요국의 재정 적자·국가부채 확대 등이 거론된다. 최근 미국 은행권의 대출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신용 위험 역시 부각되는 상황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역시 핵심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말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연방기금금리의 0.25% 인하 가능성을 98%로 반영했다. 블룸버그 등 다수 국제 금융기관은 금가격 주간 상승률이 2020년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외신들은 “안전자산 선호와 글로벌 저금리 환경에 대한 기대, 신용경색 리스크,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블룸버그)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금값 고공행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연준의 금리 정책, 미중 갈등 심화, 글로벌 재정 불안정 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이번 금·은 가격 급등이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자산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제금값#중앙은행#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