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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국민 기본권”…K-AI 파운데이션 출범, 기술·산업 주권 도전장
IT/바이오

“AI는 국민 기본권”…K-AI 파운데이션 출범, 기술·산업 주권 도전장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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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국내 산업과 사회 구조의 기반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5개 정예기업 연합이 9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출범하며 AI의 대중적 활용과 기술 자립을 선언했다. 정책 발표 현장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유관기관 지도자들이 동참해, 데이터 확보를 위한 범정부 협력과 산업계·공공 협력을 공식화했다. 업계는 이를 ‘AI 주권’ 실현과 글로벌 플랫폼 경쟁 진입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날 착수식에 참여한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모두의 AI는 국민 기본권으로 접근해야 하며, 정부와 기업이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고 기업은 필요에 따라 광고·유료 모델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NC, LG경영개발원 등 주요팀도 “AI가 국민 삶과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주권 기술로 성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표했다. 특히 제조, 유통, 반도체 등 기존 산업 현장 노하우와 용어가 AI 학습 데이터로 융합될 때 국내 산업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적 핵심은 ‘파운데이션 모델’ 독자 개발이다. 이는 초거대 AI의 뼈대를 자체 언어와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으로, 최근 미국·중국 등 IT 공룡들이 각국 환경과 산업에 맞춘 대규모 AI 기초모델을 선점하며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된 맥락과 맞닿아 있다. 업계는 한국어와 산업별 노하우가 반영된 AI 모델은 각종 업무 자동화, 신산업 창출부터 빅데이터 분석, 의료·제조 혁신까지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민관 데이터 연계 및 정부 인프라 지원이 핵심 동력이다. 현장에서는 공정한 1차 단계평가를 거쳐 올해 말 최종 4개팀까지 압축된다. 평가 기준은 국민과 전문가 참여, 벤치마크 기반 성능 검증(AI 안전성 연계), 파생모델 수 등 다각도로 구성됐다. 12월 대국민 컨테스트와 세부 평가방안 공개 등 공개성·투명성 확보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자체화’가 국가 경쟁력 차원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미국은 오픈AI, 구글, 엔비디아 등 민간기업 주도로, 중국은 정부-빅테크 결합 모델로 AI 파운데이션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이에 더해 현장 참석자들은 고품질 학습데이터 수급의 중요성과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함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업의 도전적 목표가 모두의 AI와 공공분야 혁신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독자 AI 모델이 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데이터 확보와 부처 간 연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다. NIPA 박윤규 원장도 “1등 기술이 생태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생태계 조성과 기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정예팀 출범과 민관 협력 강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국민 기본 인프라로 정착된다면 산업구조 혁신과 기술 주권 시대가 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K-AI 프로젝트가 실제 시장·공공에 안착하는지, 그리고 글로벌 경쟁 구도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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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ai#배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