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심장까지 본다”…GE헬스케어, 초음파 교육 확대
임신 초기 정밀 초음파 기술이 고령 임신과 고위험 임신 증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GE헬스케어 코리아가 산부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임신 1기 태아 심장과 주요 장기를 조기에 평가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조기 진단 중심의 산전 관리 패러다임에 속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고급 초음파 장비와 실기 중심 교육이 결합된 이번 프로그램이 고위험 산모 진료 경쟁 구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지난 4일 부산에서 볼루손 데이 2025 리빌 더 인비저블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서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지역 순회 교육으로, 임신 1기 14주 미만 태아 진단과 심초음파 검사에 특화된 최신 초음파 기술과 실습 기반 교육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론 강의와 실시간 시연을 결합한 심화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행사에서 사용된 볼루손 시리즈는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플랫폼으로, 고해상도 영상과 3차원 입체 영상, 태아 심장 구조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특수 모드 등을 지원한다. 조기 임신 단계에서 미세한 기형 징후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장비의 공간 해상도와 프레임 속도, 심장 전용 프로토콜 등이 진단 정확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임신 1기에는 태아가 작고 심장 박동이 빠르기 때문에, 기존 2차원 위주 영상보다 고급 심장 전용 스캔 기법과 자동 측정 기능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교육에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산부인과 김영남 교수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권자영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두 사람은 실제 임상에서 활용 중인 볼루손 장비 기반 진단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초음파 영상 확보부터 판독에 이르는 세부 노하우를 공유했다. 단순한 장비 기능 소개를 넘어서, 임상 적용 흐름에 맞춘 케이스 중심 강의가 진행됐다.
김영남 교수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핸즈온 세션을 통해 팬텀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실기 교육을 맡았다. 팬텀은 실제 인체와 유사한 구조와 음향 특성을 구현한 모형으로, 반복 연습과 시뮬레이션에 활용되는 교육 장비다. 김 교수는 팬텀에서 기본 스캔 포지션과 태아 측정법을 익히게 한 뒤 실제 임상과 유사한 환경에서 태아를 스캔하며, 임신 1기 태아 스캔 집중 분석 강연에서 강조한 핵심 진단 포인트를 실습과 연결했다.
그가 제시한 교육 내용에는 태아 목덜미 투명대 두께, 두개골과 장기 형성 상태, 주요 혈류 흐름 평가 등 조기 기형 선별에 중요한 지표들이 포함됐다. 볼루손 장비의 고해상도 영상과 측정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기존보다 빠르고 재현성 높은 스캔을 수행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복부와 질식 초음파를 적절히 병행해 영상 품질을 최대화하는 기법 역시 공유됐다.
권자영 교수는 임신 1기 태아 심초음파 검사 방법을 주제로, 태아 심장 구조를 임신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스캔 프로토콜을 설명했다. 태아 심초음파 검사는 심방과 심실, 대혈관 연결 구조를 여러 평면에서 관찰하며 선천성 심장질환 가능성을 조기에 가늠하는 검사다. 권 교수는 고주파 탐촉자 선택, 최적의 심장 단면 확보, 도플러 모드를 활용한 혈류 분석 등 세부 기술 요소를 상세히 제시했다.
또한 두 교수는 라이브 스캐닝 세션에서 실제 임신 초기 산모를 대상으로 스캔을 시연하며, 교육 참가자들이 화면을 보면서 질문하고 바로 답변을 듣는 실시간 피드백 구조를 마련했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라이브 진단 상황을 중심으로, 검사 시간 안에 필요한 모든 심장 평면을 확보하는 시간 관리법, 움직임이 많은 태아를 상대하는 팁 등 실제 진료에 바로 적용 가능한 내용을 다뤘다.
국내 산부인과 현장에서는 고령 임신과 체외수정 임신 증가, 고위험 산모 비율 확대로 인해 임신 1기부터 보다 정밀한 선별 검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2기 이후 정밀 초음파가 본격 시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선천성 심장질환과 염색체 이상 등을 조기 포착하기 위해 1기 스크리닝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흐름이다. 특히 초음파 영상 품질과 판독 능력에 따라 검사 효용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장비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의료진 교육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산전 초음파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과 자동 측정 기능을 결합하며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정밀 산전 스캔 프로토콜이 표준화되고, 태아 심장질환 조기 선별 프로그램이 국가 차원에서 운영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아직 병원별 장비 수준과 인력 교육 수준에 격차가 존재해, 제조사와 학회가 협력한 교육 플랫폼 구축이 경쟁력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이번 부산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실습형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부인과 전공의와 젊은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단계별 커리큘럼과, 고난도 심초음파에 특화된 심화 과정 분리 운영 등도 논의되고 있다. 단순 제품 설명회를 넘어, 임상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포지셔닝해 장기 고객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용덕 GE헬스케어 코리아 대표는 고령 임신 증가와 함께 1기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정밀도가 높은 초음파 기술이 산모와 태아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볼루손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 임상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해 국내 의료진의 진단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고위험 산모 증가에 따른 특화 진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 초음파 기술과 교육 인프라가 강화될수록 산전 진단 패턴이 1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과 같은 장비사 주도의 심화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 의료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해, 산모와 태아의 진료 결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