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 도시의 청량함”…태백에서 만나는 자연·미식·문화가 있는 여행
높은 하늘과 신선한 바람, 태백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탄광의 도시로 불렸지만, 이제는 청정 자연과 개성 있는 미식, 색다른 문화공간을 품은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고원 도시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먼저 태백산에 올라보는 이들이 많다. 사계절마다 장관을 이루는 풍경은 물론,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이 많은 여행자의 설렘을 자극한다. 정상에 닿는 순간 탁 트인 전망이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자연의 거대함 앞에서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푸른 초원과 순한 산양들이 어우러진 몽토랑산양목장&몽토랑제빵소 역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아이들은 산양을 쓰다듬으며 특별한 교감을 나누고, 어른들은 마시는 산양유 라테 한 잔에 깊은 휴식을 느낀다. 신선한 산양유로 직접 만든 다양한 음료와 빵, 그리고 자연 체험 프로그램은 도시에서 벗어나 맞이하는 여유로움을 한껏 채운다.
여행지에서 빠질 수 없는 향토 음식 탐방도 태백만의 방식이 있다. 40년 내공을 자랑하는 맛나분식에서는 바삭한 군만두와 쫄면이 단연 인기다. 흔한 간장이 아니라 매콤달콤한 특제 양념장에 찍어 먹는 군만두 한 입은, 현지인의 일상과 여행자의 취향이 만나는 순간을 만든다.
석탄 산업의 상징이었던 폐갱도를 디지털 아트로 재해석한 통리탄탄파크에서는 태백의 시간과 풍경이 예술로 바뀌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즐길 수 있다. 레이저와 조명으로 채워진 폐갱도 산책은 태백만의 독특한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드라마 촬영지와 미디어 체험존 또한 새로운 추억을 남긴다.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 속에 전문가들은 “이렇게 자연, 먹거리, 문화가 한 도시 안에 다 모인 경우는 드물다”며 고민 없이 느리게 머무는 태백 여행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겨울 태백산의 눈 위를 걸으며 삶이 달라진 기분을 느꼈다”, “분식집 군만두 하나로도 지친 일상이 환해진다”는 공감이 이어졌다.
사소한 이동, 한 끼 식사, 평범한 산책로. 그 속에 숨어 있던 도시의 본모습은 여행자들의 삶에도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다. 태백의 특별함은 거창함보다 천천히 머물며 찾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작고 평범한 선택이, 우리 삶을 조금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