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투자 호조에 순이익 190% 급증”…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역대 최고 실적에 시장 주목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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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Japan)의 대표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그룹이 2024년 4월부터 9월까지 반기 결산에서 순이익 2조9천240억 엔(약 27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0% 급증한 수치로, AI(인공지능) 분야 중심의 자회사와 투자처의 주가 상승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표는 일본과 국제 투자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열린 결산 발표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은 비전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이익이 3조5천361억 엔(약 33조5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쿠팡과 중국 디디, 오픈AI 등 주요 AI 및 플랫폼 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오픈AI 투자에서만 2조1천567억 엔(약 20조4천억 원)의 이익이 집계됐으며, 누적 투자액도 108억 달러(약 15조8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 반기 순이익 28조 원…비전펀드 호조에 190% 급증
‘소프트뱅크그룹’ 반기 순이익 28조 원…비전펀드 호조에 190% 급증

소프트뱅크그룹은 9월 말까지 보유하던 미국(USA) 엔비디아 주식 3천210만주 전량을 58억3천만 달러(약 8조5천억 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조정과 현금 유동성 확보, 추가 AI 투자 재원 마련 등 전략적 배경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초를 목표로 자사 주식을 1주당 4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 계획을 공식화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증권업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AI, 플랫폼 기업 중심 투자성과가 국제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비전펀드 포트폴리오에 속한 다양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었다. 시장은 향후 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뱅크그룹의 신규 투자와 자산 재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닛케이 등 일본 현지 언론 및 블룸버그, 로이터 등 글로벌 주요 매체는 “AI 플랫폼 투자의 초과성과가 소프트뱅크그룹 실적 반전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적극적인 자산 매각과 신산업 투자 확대가 시장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내년 초 액면분할 이후 소프트뱅크그룹 주식 변동성과 투자자 참여 확대가 예상되며, AI 중심 투자 확대 전략은 중장기적으로도 일본 및 글로벌 시장의 혁신 리더십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급등을 소프트뱅크그룹의 AI 투자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글로벌 투자 지형 변동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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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비전펀드#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