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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도시”…이재명 대통령, 요하네스버그서 G20 포용 성장 논의 착수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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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외교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다시 마주섰다. 포용적 성장과 기후·식량 위기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정부의 전략도 글로벌 현안 속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현지시간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홀 인근 G20 정상회의장에 도착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회색 정장에 적색과 남색, 흰색이 교차하는 줄무늬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3분께 회의장 앞에 도착해 라마포사 대통령과 악수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만나서 반갑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이후 넉 달여 만에 G20 무대에서 재회했다.

 

기념 촬영에서 이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를 향해 "정말 아름다운 도시 so beautiful city"라고 웃으며 평가했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말 고맙다"고 화답했다. 짧은 환담을 마친 두 정상은 회의장 안으로 이동했고, 이 대통령은 곧바로 개회식이 열리는 나스렉 홀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공식 세션 두 개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국제 공조 강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첫 번째 세션 주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재정정책 방향과 함께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이 겪는 부채 취약성 문제를 짚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 필요성을 제기할 방침이다. 더불어 개발 협력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재원 조달, 제도 개선 등 종합적 접근을 제안해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후와 식량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이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관련 정책과 사업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개도국의 재난 대응 역량과 식량 체제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와 식량 불안에 대응하는 실질적 파트너십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의 기간 이 대통령은 공식 세션 외에도 다층적인 외교 일정에 나선다. 개회식과 정상 만찬, 기념 촬영 등 G20 공식 일정 대부분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각국 정상과의 양자 접촉 가능성도 열린 상황이다.

 

중견 5개국인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가 참여하는 협의체 믹타 MIKTA 회동도 예정돼 있다. 한국 정부는 믹타 플랫폼을 활용해 다자주의 강화와 개발 협력, 공급망 안정 등의 현안을 논의하고 연대 메시지를 조율할 계획이다.

 

프랑스, 독일과의 별도 양자 정상 회담도 잡혀 있다. 유럽 주요국과의 회담에서는 경제 안보, 에너지 전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질서 재편 등에 대한 의견 교환과 함께, 첨단 산업과 방산,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부터 본격 가동되는 G20 정상외교는 한국의 재정·통상 전략뿐 아니라 개발협력, 기후·식량 안보 구상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외교 일정을 조율하면서, 다자무대에서 제시한 의제들을 국내 정책과 연계해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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