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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알부민 단백질 관리”…동국제약, 프리미엄 건기식 출시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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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민 기반 기능성 영양제 시장에 제약사가 직접 뛰어들면서 단백질 보충제 경쟁이 한층 고급화되는 분위기다. 동국제약이 액상 알부민 제품을 출시하며 단백질을 일반 건강기능식품 수준을 넘어 혈장 단백질 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드러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알부민 수치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제형과 원료, 품질 관리를 앞세운 이번 행보가 건기식 시장 재편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제약사 브랜드 신뢰도를 활용한 프리미엄 단백질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은 15일 일상에서 간편하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액상 건강기능식품 로얄 알부민 골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동국제약이 자체 배합한 고함량 알부민혼합액DK가 핵심 성분으로 포함된다. 알부민혼합액DK 함량은 98퍼센트, 1병 기준 1만9600밀리그램 수준으로 설계됐다.

알부민혼합액DK는 벨기에산 난백 알부민과 국내산 실크 펩타이드를 배합한 것이 특징이다. 난백 알부민은 달걀흰자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생체 내에서 영양분 운반과 삼투압 조절 등에 관여하는 혈장 단백질인 알부민과 구조·기능 면에서 연관성이 있다. 실크 펩타이드는 누에고치 단백질을 효소 처리해 잘게 분해한 저분자 단백질 조각으로, 체내 흡수 속도를 높이고 아미노산 공급 효율을 개선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동국제약은 두 원료를 조합해 알부민 관련 아미노산 프로파일을 강화하고, 체내 이용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배합했다고 설명한다.

 

제형은 빠른 흡수와 섭취 편의성을 고려해 액상으로 설계했다. 분말형 단백질 보충제와 달리 별도 물에 타는 과정 없이 바로 마실 수 있고, 액상 상태에서 소화·흡수 단계가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새콤달콤한 사과 맛을 적용해 단백질 특유의 비린맛과 이질감을 줄여, 고령층과 단백질 섭취 경험이 적은 소비자도 부담 없이 섭취하도록 했다.

 

주요 영양 성분 구성도 단백질 보충을 넘어 종합적인 대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동국제약은 알부민혼합액DK 외에 비타민 B1, B2, B6와 아연, L-아르기닌, L-아스파트산 등을 더했다. 비타민 B군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조효소로 에너지 생성 과정에 필수적이며, 아연은 면역 기능과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미량 원소다. L-아르기닌과 L-아스파트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류 개선과 피로 회복 지원 등의 기능성 원료로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일상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미량 영양소와 아미노산을 한 병에 담아, 한 번 섭취로 단백질과 보조 영양 성분을 동시에 보충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품질관리 측면에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HACCP 인증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해 원료 입고부터 제조·포장 단계까지 공정 전반에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포장재는 빛을 차단하는 갈색 유리 용기를 사용했다. 빛에 민감한 단백질과 비타민류의 산화를 줄여 내용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제약사 수준의 품질관리와 포장 설계는 기존 일반 식품·보충제와 차별되는 지점으로 평가된다.

 

시장 반응도 초기에는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일부 백화점 채널에서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공식 출시 전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는데, 준비된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회사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 알부민 단백질 제품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것으로 보고, 향후 생산과 유통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부민은 혈장 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로, 체내를 순환하며 영양분과 호르몬, 약물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동국제약 건식사업부 담당자는 알부민을 우리 몸의 택시로 비유하며 체내 영양 균형과 주요 생리 기능 유지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혈액검사에서 알부민 수치는 영양 상태와 간 기능, 전신 염증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 치료뿐 아니라 고령층 영양 관리와 스포츠 뉴트리션 영역에서도 알부민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단백질 보충제 시장은 그동안 유청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여기에 제약사들이 알부민, 특수 펩타이드 등 기능성 단백질을 앞세운 액상 제품을 선보이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고도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알부민은 일반 단백질보다 의료·임상 영역과의 연계성이 커, 제약사 브랜드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포츠·다이어트 중심에서 노년층·환자용 영양 관리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음료형·샷형 고농축 단백질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판매 채널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른다. 동국제약은 로얄 알부민 골드를 백화점을 비롯해 자사 온라인몰인 동국제약 건강몰, 주요 포털의 뉴트리션 브랜드 스토어, 대형 창고형 마트 등으로 유통을 확대한다. 제약사 직영몰과 대형 유통 채널을 병행해 브랜드 신뢰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제약사가 직접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액상 단백질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경우, 단백질 보충제가 일반 가공식품이 아닌 준의료·정밀 영양 관리 제품으로 인식이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알부민을 포함한 단백질 제품이 어디까지나 건강 보조 수단인 만큼, 의료적 효능에 대한 소비자 과대 기대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과제도 남는다. 알부민 수치 개선이 필요한 환자군에서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우선돼야 하며, 건강기능식품은 그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식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어떻게 명확히 하고, 광고에서 과학적 근거를 얼마나 투명하게 제시할지가 향후 규제 논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의 로얄 알부민 골드를 신호탄으로, 알부민을 포함한 프리미엄 단백질 제품 경쟁이 제약·바이오와 식품업계를 가로지르며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체계적인 단백질 관리 수요가 커지고 있어, 액상 제형과 기능성 배합, 품질관리 수준이 향후 시장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제약사의 기술력과 영양과학을 결합한 제품이 실제 소비자 생활 속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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