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 주도 결의안 2건 동시 채택”…외교부, 유엔총회 1위원회에서 다자외교 성과

오예린 기자
입력

군축과 국제안보를 둘러싼 외교적 주도권 경쟁에서 외교부와 유엔총회 1위원회가 맞붙었다. 한국이 주도한 결의안 2건이 동시에 채택되며,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입지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외교부는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1위원회에서 한국이 주도한 결의안 2건이 동시 채택됐다”고 밝혔다. 회의는 6일(현지시간) 진행됐으며, 채택된 결의안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동 상정한 ‘군사분야 인공지능과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함의’와 한국이 단독 상정한 ‘청년과 군축·비확산’이다. 1위원회는 유엔총회에서 군축과 안보 의제를 다루는 핵심 기구다. 

외교부는 “한국 주도 결의안 두 건이 한 번에 채택된 것은 처음”이라며, “다자외교 리더십 확대를 지속 도모해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 2008년 ‘무기 불법 중개 활동 방지’, 2019년 ‘청년과 군축’, 2024년 ‘군사 분야 AI’ 등 군축 관련 결의안을 꾸준히 상정해왔다. 그러나 동시에 두 건이 통과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결의안 통과를 두고 외교부는 한국이 국제 군축 논의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군사분야 인공지능 논의는 최근 국제안보 분야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군사기술과 평화적 활용을 둘러싼 외교적 역할 증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치권 등 국내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청년과 군축 이슈를 동시에 강하게 부각시킨 점은 국내외적으로 외교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했다.

 

이번 결의안은 내달 개최될 유엔총회 본회의에 정식 상정될 예정이며, 본회의 채택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외교부는 “향후에도 군축·안보 등 글로벌 현안에서 한국의 다자외교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외교부#유엔총회#군사분야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