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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여름날 김포로”…역사와 자연 품은 걷기, 새롭게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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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여름날 김포로”…역사와 자연 품은 걷기, 새롭게 떠오르다

장예원 기자
입력

흐린 여름, 김포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서울 근교의 평범한 교외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쉼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소나기가 내릴 듯한 흐린 날씨에도 도시 밖으로 발길을 돌려, 나만의 고요한 장소에 머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SNS에는 김포장릉의 조용한 숲길과 대명포구의 소박한 어시장이 감각적으로 담긴 사진이 속속 올라온다. 실제로 기자가 둘러본 김포장릉은 조선 인조의 아버지와 인헌왕후를 모신 능으로, 세계문화유산의 품격과 함께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특별하다. 사방이 푸른 그늘로 둘러싸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일상의 무게에서 가벼이 벗어나는 기분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김포장릉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김포장릉

이런 변화는 지역 명소 방문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경기 서부권의 도보 및 자연체험 여행이 15%가량 증가했다. 여행사 오픈마켓에는 “김포 한나절 산책”, “문수산으로 당일치기” 추천글이 이어진다. 도심과 가까워진 접근성, 복잡한 여행보다 ‘걸으며 머무르는 휴식’에 가치를 두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의미풍경 여행”이라 부른다. 여행 칼럼니스트 안재선 씨는 “요즘 여행은 명소를 찍는 것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사소한 풍경을 마음에 담는 경험에 의미를 둔다”고 표현했다. 김포처럼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서 오히려 일상과 거리를 두는 법을 익히는 모습이랄까.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소소하고 조용해서 좋다”, “날씨 흐릴 때 오히려 더 운치 있다”, “포구에서 회 한 접시 먹으며 힐링했다”는 의견들이 이어진다. 김포아트빌리지의 한옥마을과 문수산산림욕장에서 받은 여유로움을 공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흐린 여름날, 불쾌지수 높은 날씨에도 김포에서의 산책과 자연 체험, 작은 어시장 풍경은 색다른 위로로 다가온다. 관광지가 아닌 내 일상의 연장선에 놓인 감각은, 느리게 거닐며 자신을 돌보는 경험을 선물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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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김포장릉#대명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