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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지중해식 식단”…117세 여성, 슈퍼장수 해부 → 바이오산업 주목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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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센티네리언(110세 이상 초장수인)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의 유전자와 식습관이 바이오산업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17세까지 생존한 그녀의 사례는 고령화 사회에서 장수의 과학적 근거와 산업적 응용 가능성에 대한 주목을 이끌고 있다. 미국 노년학 연구 그룹은 16일(현지시각) 발표에서, 사망 직전 확보한 모발·타액·혈액 샘플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여성 수백 명과 유전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브라냐스가 면역계, 심혈관계, 뇌 건강 등에 관여하는 희귀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것을 확인했고, 생물학적 세포 노화 수준도 실제 나이보다 23세가량 낮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술·담배를 일절 하지 않고, 올리브오일과 생선, 요거트 등으로 대표되는 지중해식 식습관이 건강 수명 연장에 유의미하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노화 원인의 다양성에 주목해, 단일 인구군이 아닌 슈퍼센티네리언 당사자의 유전 특성까지 정밀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해당 유전자 변이와 생활습관 데이터가 향후 항노화 치료제 개발 등에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장수 사례 분석은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가 앞다퉈 추진 중인 항노화·수명연장 신약개발 경쟁에 새로운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의 주요 연구기관과 바이오텍은 이미 장수 유전자에 초점을 맞춘 임상, 타깃 물질 발굴, 맞춤형 노화 진단 플랫폼 개발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슈퍼센티네리언의 유전체와 실제 생활 데이타가 결합되면서, 단순히 수명 연장이 아니라 건강 수명 자체의 질적 향상 전략이 부상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단일 초고령 사례에 기반하므로, 결과의 일반화와 치료제 실용화는 여전히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개인 맞춤형 항노화 치료제와 건강 관리 서비스가 고령화 시장에서 실제 경쟁력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과 과학, 규제의 만남이 바이오산업 성장을 좌우할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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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브라냐스모레#슈퍼센티네리언#항노화치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