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빛의 민주주의, 꺼지지 않는 기억”…국회, 12·3 비상계엄 해제 1년 맞아 추모행사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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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해제를 둘러싼 긴장과 대치의 기억이 1년을 맞으며 국회로 다시 소환됐다. 국회는 비극적 현대사의 현장을 시민과 함께 돌아보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묻는 행사로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회는 2일, 오는 3일부터 12·3 비상계엄 해제를 기억하는 행사인 빛의 민주주의, 꺼지지 않는 기억을 국회 곳곳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 1년을 맞아 국회의 역할과 헌정 질서의 의미를 되짚는 취지로 마련됐다.

국회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다크투어리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 참가자들은 국회 정문과 당시 계엄군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 국회의장 월담 장소, 국회의사당 2층 현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게 된다. 특히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했던 국회의원 수와 같은 190명의 시민을 초청해 물리적 대치가 벌어졌던 지점을 직접 확인하며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도록 했다고 국회는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당일과 같은 날짜인 3일 오전에는 민주주의와 국회, 그리고 헌법을 주제로 한 공동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회사무처와 국회입법조사처, 한국공법학회,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하며, 비상계엄 해제 과정에서 국회의 권한 행사와 헌법 질서 수호 원칙을 학문적으로 짚어볼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회의사당 2층 정문인 정현관에서 글새김 제막식이 진행된다. 제막식에는 각 정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저녁 시간대에는 국회의사당 전면을 스크린 삼아 비상계엄 당시의 사진과 영상이 투사되는 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된다. 국회는 시각적 기록을 통해 당시 상황과 국회의 결정을 생생히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회사무처는 한국사진기자협회와 함께 중앙잔디광장에서 사진전도 연다. 전시에는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주요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소개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정국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와 함께 대형 의사봉 등을 설치한 포토존도 운영해 시민들이 국회와 민주주의 상징물을 직접 체험하도록 한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인 다크투어리즘, 미디어파사드, 공동 학술대회 등은 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국회는 일련의 행사를 계기로 입법부의 헌법 수호 책임을 국민과 공유하고, 향후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국회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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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12·3비상계엄#다크투어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