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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눈빛, 죄와 사랑의 끝점”…사마귀 미스터리→슬픔이 덮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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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눈빛, 죄와 사랑의 끝점”…사마귀 미스터리→슬픔이 덮친 스릴러

최하윤 기자
입력

부드러운 미소도, 아득한 눈빛도 한순간 얼어붙는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고현정은 다채로운 감정의 결을 오가며 정이신이라는 인물의 깊은 심연을 온몸으로 빚었다. 사형수이자 엄마, 그리고 연쇄살인범인 정이신의 복합적인 존재감은 삶과 죽음, 선과 악이 뒤섞인 비밀을 고요하게 품은 채, 한 편의 스릴러 위에 새로운 무게감을 얹는다.

 

고현정은 자신의 얼굴 위로 세월의 그림자와 죄의 흔적을 차곡차곡 그려냈다. 화려함을 억제한 수감복, 두드러진 주름과 검버섯, 촘촘히 절제된 표정 속에서 오히려 더 큰 긴장과 몰입이 흐른다. 대사 한 마디, 몸짓 하나마다 감독의 손길과 배우의 노력이 더해져 평범한 악인의 초상을 벗어난 미스터리로 시청자와 마주 선다.

“사형수의 눈빛, 미스터리의 심연”…‘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 정이신 연기→스릴러의 밀도 새로 쓰다 / SBS
“사형수의 눈빛, 미스터리의 심연”…‘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 정이신 연기→스릴러의 밀도 새로 쓰다 / SBS

정이신은 단순한 악인에 머물지 않는다. 한 아이의 엄마였던 시간부터 다섯 남자를 살해한 사형수로 추락하기까지, 수수께끼 같은 궤적이 매회 의문을 품게 만든다. 고현정은 “정이신이 가진 허무와 공허, 그리고 소름이 공존한다”고 밝히며, 감정 대신 침묵과 눈빛, 미소만으로 상대의 혼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에 직접적인 실루엣이 아닌, 그림자와 여백을 부여하고자 했다.

 

수감자의 얼굴을 구현하는 데서 시작해 감정선을 최소화하는 치열한 고민까지, 고현정은 전례 없는 변신을 거듭했다. 절제와 폭발, 고요와 균열이 맞부딪치는 순간마다 공기가 달라지는 듯한 무게가 장면 곳곳에 스며든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모방 범죄라는 메인 사건, 오랜 원한을 품은 형사와 엄마라는 낯선 공조, 그리고 그 가운데 놓인 정이신의 미스터리가 엮이며 기존 범죄극과는 다른 결을 그린다. 엄마를 증오해온 형사와 사형수의 만남은, 시청자에게 죄와 구원에 대한 질문마저 선명하게 던진다.

 

고현정의 정이신은 매회 섬뜩함과 슬픔을 넘나들고, 예측을 단번에 흩트리는 미스터리로 스릴러의 밀도를 새롭게 쌓는다. 예상한 순간, 또 다른 표정과 여백이 펼쳐지며 시청자마저 혼란과 슬픔으로 뒤섞인다.

 

고현정이 온 전력을 기울인 정이신 캐릭터가 어떤 파문을 던질지,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장르적 긴장과 감성의 모호한 경계를 예고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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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사마귀살인자의외출#정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