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수출통제에 흔들림 없다”…GM, 미국산 자석 확보 전략에 주목
현지 시각 12일, 미국(USA) 자동차업계 대표 GM이 미국 내 희토류 자석 공급망을 확충한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China) 정부가 전략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대폭 강화하면서, GM의 선제적 대응이 미국 공급망 안정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난 9일 희토류 등 핵심 전략 광물의 수출에 대해 허가 절차를 대폭 엄격히 하겠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다. 특히 중국산 희토류로 생산된 해외 자석 제품에도 추가 검증 절차를 요구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및 첨단산업분야 공급망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GM은 이미 2021년부터 소재 부품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같은 해 독일 자석 제조사 VAC와 북미 공장 설립을 확정했고,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스와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 정부도 희토류 공급안정을 위해 적극 나섰다.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에 총 4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으며, VAC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신공장은 올 연말 가동, 생산분 대부분이 GM에 공급될 예정이다. MP머티리얼스 역시 올해 자체 상업용 자석 공장 가동을 예고해, 초도 물량을 GM에 우선 납품할 계획이다.
GM은 지난해 8월 텍사스(Texas) 자석 제조업체 노베온(Noveon)과도 공급계약을 체결, 자원 확보 다각화에 힘을 쏟아왔다. GM 공급망 혁신의 출발점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아시아 봉쇄로 인한 반도체 공급 차질 경험에서 비롯됐다. 이후 주요 핵심 부품의 미국 내 내재화로 중국발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VAC의 에리크 에셴 CEO는 “이번 행보는 큰 체스 게임과 같다”며 “GM은 이미 경쟁사 대비 수 수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미국산 자석 공급망 선점에 성공하며, 희토류 공급 차질 우려 속에서 전략적 가치를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GM의 선도적 투자와 미국 정부의 지원이 미 자동차업계 전반의 공급망 내재화 바람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국 수출 통제가 촉발한 ‘공급망 리스크’ 시대에 GM의 전략이 업계 표준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미국 희토류 공급망 재편이 미래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