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용 둔화 신호에 빅테크 약세”…미국증시, 혼조 속 변동성 확대 우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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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장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고용지표 둔화, 소기업 심리 약화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며 투자자 심리가 방어적으로 기울고 있다. 대형주 지수 S&P 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은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반면 다우존스는 우량주 중심으로 선방하는 흐름이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최근 4주 이동평균 민간 고용이 주당 1만1천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중순 4만2천 명 증가에서 크게 반전된 수치로 고용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같은 날 발표된 10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중소기업 낙관지수도 하락했고, 채용 계획 지수는 1포인트 낮아진 반면 투자계획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데이터는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이 점차 완화되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지수별 온도차는 개별 종목 뉴스에 민감하게 반영되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일본(Japan)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도설, AI관련 섹터 실적 부진 등 영향으로 장초반 2% 넘는 약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도 하락세를 보이며 나스닥 내 변동성을 높였고, 팔란티어·아이온큐 등 AI 테마 및 레버리지 노출 종목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장초반 나홀로 소폭 상승하며 차별화됐고, 브로드컴과 슈왑 미국 배당주 ETF 등 일부 방어주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11월 7일 현재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73조 5,647억원으로 직전 집계 대비 감소했으며, 최근 한 달 새 고점 대비 조정세가 두드러진다. 일부 레버리지 및 AI 테마 종목에는 자금의 유출입 변동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신중한 관망세로 전환됐다. 특히, 보관금액의 단기 증감과 주가 흐름 간 시차도 시장 내 혼선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날 시장은 연준(Fed) 위원 발언, 주요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 아시아 빅테크 소비현황 등에 초점을 맞추며 뉴스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현충일로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기술주의 전일 급등 이후 이익실현 매물이 이어지고 옵션·현금흐름 방어 매수세가 번갈아 유입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고용 둔화 신호가 기술주 변동성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경계심을 전했다.

 

환율은 1463.2원으로 전일 대비 상승했고, CBOE 변동성지수(VIX) 역시 소폭 오르며 옵션 헤지 수요가 반영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장초반 혼조세는 전일 기술주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과 데이터 공백 구간의 민감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개별 뉴스와 실적 이벤트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레버리지 및 고베타 종목의 수급 변화에 따라 ‘서학개미’ 수익률과 변동성 체감도 또한 변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앞으로도 미국(USA) 증시는 고용·실적 데이터와 정책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개별 종목 뉴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및 변동성의 단기 흐름뿐 아니라, 실적 가이던스와 펀더멘털에 집중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장초반 혼조와 변동성 확대가 향후 미국 증시 및 글로벌 자금 흐름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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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