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부실에 투자심리 급랭”…미국 뉴욕증시, 금융 불안 속 변동성 확대
현지 시각 16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지역은행 부실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 은행과 지방은행 간의 건전성 격차가 두드러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변동성 지수(VIX)가 하루 만에 22% 넘게 급등했다. 이번 불안은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상기시키며 금융 불안의 재점화라는 시장 해석을 이끌고 있다.
이날 증시는 대만 TSMC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로 오전까지는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지만, 오후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 등 지역은행의 회계 손실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자이언스는 자회사 캘리포니아뱅크앤드트러스트의 5천만달러 대출 손실을, 웨스턴얼라이언스는 담보권 행사 실패를 각각 공시했다. 여기에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와 연관된 제프리스 증권도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7/1760653254106_719356978.jpg)
금융섹터는 하루 새 2.75% 급락했고, KBW 은행 ETF 역시 -3.6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CNN 등 미국 언론은 “지역은행 리스크가 다시 시장을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술주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1.12% 상승, AI용 GPU 수요 기대감으로 낙폭을 만회했고, 애플은 0.76%, 테슬라는 1.51% 하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단기 과열 경계가 반영된 모습이다. 한국 투자자의 관심도 여전히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테슬라·엔비디아 등 기술주 투자 자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환율 시장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원 하락한 1,418원으로 마감됐으나, 미국 내 금융 불안이 재확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제기됐다.
시장 변동성은 극심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 가까이 올랐다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등락을 반복했고, VIX는 25.30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미국(USA) 금융섹터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시즌과 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단기적 불안과 AI·반도체 등 성장 산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가 혼재하는 장세”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서학개미 매수세가 집중되는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기술주에 쏠려 있었고, 고위험 ETF 등 레버리지 투자 역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부실 이슈가 과거처럼 대형 금융 불안으로 전이될 소지는 제한적이지만, 투자자들의 방어 심리가 강화되며 단기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과 금융시장 체력, AI·반도체 섹터의 성장 모멘텀이 지수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번 뉴욕증시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라기보다 신용불안 재점화의 신호로 읽히는 가운데, 장기 투자와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건전성 회복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