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달러 상단 지키지 못했다”…리플XRP, 기관 매도 우위 속 방향성 시험대
2025년 12월 10일(현지시각)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리플 XRP(엑스알피)가 장중 2.1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동력을 잃고 되밀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움직임은 기관 투자자 거래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단기 저항선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내 자금 회전 흐름과 맞물려 투자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10일,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리플 XRP는 주간 평균 대비 약 38% 늘어난 거래량을 기록하며 2.12달러 저항선을 돌파, 한때 2.17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해당 구간에서 강한 매도세가 출회되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고, 결국 2.09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제한적인 반등에 그친 흐름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계는 장중 호가창에서 관측된 공격적인 매도 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동안 리플 XRP에는 분산 패턴으로 불리는 상단 정리 매물이 집중되며, 상승 시 마다 물량 청산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 2.12달러 상단을 종가 기준으로 방어하지 못한 점은 이 가격대가 단기적으로 강한 저항선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이날 1억 8970만 개에 이르는 대규모 거래량이 쏟아졌음에도 2.17달러 선 안착에 실패하면서, 시장에서는 기관과 대형 보유자들이 유동성이 풍부한 구간을 활용해 매집이 아닌 포지션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현재 가격 구조는 2.083달러와 2.17달러 사이 박스권을 형성하며 매수·매도 세력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구도다.
다만 외신이 지적한 기관 매도세의 성격을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성 매물이 일시적으로 쏟아졌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구조적인 포지션 이탈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개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별 종목의 특정 가격대 저항만을 근거로 장기 추세를 규정하기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 2.083달러 저점 부근에서 나타난 소폭의 상승 다이버전스는 긍정 신호로 평가된다. 그러나 반등이 나올 때마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흐름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2.09달러가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가운데, 이를 하향 이탈할 경우 2.05달러 및 2.00달러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상승 추세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2.12달러 재돌파에 이어 2.17달러를 명확히 상회하는 거래량 동반 돌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플 XRP의 향후 방향성이 2.17달러 상단 재돌파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디지털 자산 분석가는 “전반적인 시장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상단 매물이 소화되기 전까지 리플 XRP는 다른 주요 코인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있어, 뚜렷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저항선을 넘어설 때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향후 거시경제 지표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 내 자금 유입 흐름, 리플 XRP의 2.12·2.17달러 구간 공방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가격 조정이 일시적 숨 고르기인지, 본격적인 추세 전환의 전조인지에 따라 향후 시장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사회에서도 디지털 자산 변동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두고 경계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플 XRP의 다음 방향성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