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60선까지 하락”…기관 매도에 반도체·이차전지주 동반 약세
7일 코스피가 오전 장중 1.44% 내리며 3,960선으로 밀려났다.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와 반도체주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수급 방향과 대형주 동향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8.11포인트(1.44%) 내린 3,968.34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3,963.72까지 하락했다가 4,000선을 잠시 회복했으나, 이후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03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83억 원, 136억 원 규모로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2,104억 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내림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0.91%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1.69%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96%), 현대차(-1.86%), 기아(-1.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3%), HD현대중공업(-3.43%)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카카오는 3분기 실적 호조 발표에 힘입어 5.11% 급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KB금융(0.24%), 하나금융지주(0.32%) 등 금융주는 소폭 오르는 등 일부 종목군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44% 하락했고, 전기가스업(-2.74%), 오락문화(-2.32%), 전기전자(-1.45%)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음식료(0.38%), 생활소비재(0.62%) 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11시 기준 881.55로 전장대비 16.62포인트(1.85%) 내렸으며, 개장 직후 882.94에서 879.48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주요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이 3.42% 하락했고, 에코프로도 3.11% 내리는 등 관련 종목 약세가 뚜렷하다. 알테오젠(-1.28%), 레인보우로보틱스(-2.63%), HLB(-4.55%) 등 역시 부진했다. 반면 펩트론(3.37%), 파마리서치(1.21%), 보로노이(0.49%)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증시는 당일 기관 중심 매도세와 반도체·이차전지주 하락이 두드러져 지수 하단이 확장되는 흐름이다. 실적 및 수급 변화에 따라 업종별 등락이 엇갈리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기관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 하락과 실적 모멘텀 변화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증시, 대형주 수급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