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주식 상당량 계속 보유”…워런 버핏, 경영권 이양 불안 진화에 나서
현지 시각 10일, 미국(USA)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워런 버핏 회장이 차기 CEO로 내정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 대한 주주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지분 상당량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불거진 경영권 이양 불안과 주가 변동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정상의 장기 집권과 후계구도 이슈가 맞물려 이번 결정이 국제 투자자 사회에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공개된 주주서한에서 “버크셔 주주들이 그레그에게 찰리(망 故 찰리 멍거 부회장)와 내가 누렸던 만큼의 신뢰를 갖게 될 때까지 상당수의 A주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후계자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가 신뢰를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에이블 부회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버핏의 친자녀들도 에이블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올해 5월 연례 주주총회 후 불거진 은퇴설과, 이후 6개월간 10% 이상 하락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변동성이 작용했다. 버핏은 약 1,490억달러 규모의 버크셔 지분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A주(주당 약 75만달러)에 집중돼 있다. 버크셔 측은 버핏 회장이 최근 A주 1,800주를 B주 270만주로 전환해 13억달러 상당을 자녀들이 운영하는 가족 재단 네 곳에 증여했음을 공식화했다.
각국 투자자와 글로벌 금융계는 버핏의 이번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는 “각 사업부 전망이 업계 평균 이상이고, 치명적인 재앙 위험도 낮다”고 했지만, “주가는 60년 간 세 차례 50% 가까이 하락한 경우가 있다”며 변동성 리스크를 경고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버핏의 자산 이전과 경영권 구도 문제가 향후 버크셔 생태계의 안정성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후계자 에이블에 대해 “기존 기대를 뛰어넘는 인물”이라며 강한 신임을 드러냈다. 그는 “내 자산과 주주들의 자산을 관리할 적임자가 그레그”라고 명확히 언급했다. 은퇴 시점에는 언급을 아꼈지만, “자녀들이 이미 노령이므로 생전 증여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혀 재산 승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건강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었지만 주5일 근무를 계속한다”면서도 “노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버핏이라는 신뢰의 상징이 지분을 보유하면서 후계 경영 체제로 자연스러운 소프트랜딩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한다. 향후 버크셔 해서웨이의 리더십 변화와 주가 반등, 그리고 글로벌 시장의 신뢰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