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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끝 체포된 이기훈, 오늘 구속영장”…특검, 조력자 8명 출국금지 조치
정치

“도주 끝 체포된 이기훈, 오늘 구속영장”…특검, 조력자 8명 출국금지 조치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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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중심에 선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이 체포되면서 특검팀이 11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55일간의 도피 끝에 이기훈 부회장을 전남 목포에서 붙잡으면서, 그를 도운 조력자 8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동시에 이뤄졌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목포 옥암동 소재 빌라 3층에서 은거 중이던 이기훈 부회장을 체포한 뒤 오늘 오전부터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모습을 감춘 후, 전국을 돌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기훈 부회장은 가평, 울진, 충남, 하동 등 전국 각지의 펜션을 전전하다 8월 초부터 목포의 원룸형 빌라에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은신했다. 그는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 에그 8대, 데이터 전용 유심 7개 등 다량의 통신 기기를 소지해,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기훈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8명이 이미 파악됐고, 출국을 금지했다”며 “엄격한 수사로 도피 가담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고 김 특검보는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도피 행각과 그를 지원한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기훈 부회장에게는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삼부토건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고,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고 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자료를 배포해 주가가 1천원대에서 5천500원까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웰바이오텍 등 관련 기업을 통해 시세 조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황도 포착해, 양사 주가조작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기훈 부회장의 신병 확보로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수사도 한층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의 구속 여부를 가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치권과 금융시장에선 이번 수사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도피 자금 조달 경로 등 추가 공범 확인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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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특검#삼부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