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두측두형 치매로 누구도 잘 지낼 수 없다”…브루스윌리스, 딸이 전한 병상 근황과 가족의 시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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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1일, 미국(USA) 연예 매체 피플 등 외신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최근 건강 상태를 그의 딸 루머 윌리스의 발언을 통해 전했다. 가족이 직접 병세와 일상을 언급한 것은 오랜만으로, 팬들과 대중의 안타까움과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루머 윌리스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진행한 질의응답(Q&A)에서 아버지 브루스 윌리스의 근황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은 항상 저에게 이 질문을 한다”며 “그런데 FTD, 전두측두형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잘 지내지 못하기 때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두측두형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괜찮은 편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고 덧붙여, 병 자체의 특수성과 한계를 전제하면서도 아버지의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을 조심스레 전했다.

루머 윌리스 인스타그램
루머 윌리스 인스타그램

루머 윌리스는 또 “아버지와 내 딸이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며 여전히 자신이 아버지를 껴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중증 뇌 질환으로 인한 기능 저하에도 불구하고, 세대가 이어지는 가족의 시간이 중요한 위안이 되고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루머 윌리스는 브루스 윌리스와 배우 데미 무어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로, 자신도 영화 배우로 데뷔해 활동해 왔다. 브루스 윌리스는 데미 무어와의 결혼으로 세 딸을 두었으나 이후 이혼했고, 재혼한 아내 엠마 헤밍과의 사이에서 두 딸을 더 얻어 현재 다섯 딸의 아버지다. 외신들은 그가 전 아내 데미 무어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확장된 가족’ 형태로 지내고 있다고 전해 왔다.

 

브루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으면서 연기 활동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 후 전두측두엽 치매(FTD)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전 세계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전두측두형 치매는 행동 변화, 언어 장애 등을 동반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현재로서는 진행을 근본적으로 되돌릴 치료법이 없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는 미국(USA) 자택에서 아내 엠마 헤밍, 자녀들, 전부인 데미 무어의 돌봄을 받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플을 비롯한 주요 연예 매체들은 가족이 함께 간병에 참여하는 모습에 주목하며, 할리우드 스타의 병상 투병기가 가족 관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브루스 윌리스 사례가 유명인의 투병 공개를 통해 치매, 특히 전두측두형 치매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연구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제사회는 가족 돌봄 체계와 의료 지원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뤄질지, 그리고 이러한 사례가 치매 환자와 가족을 향한 사회적 시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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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윌리스#루머윌리스#데미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