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아세안 역할 중대”…정동영, 주한 태국대사와 협력 강화 의지
한반도 평화와 외교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 11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가 한반도 안정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의 역할 확대를 중심으로 접견을 가졌다. 현장에서 정동영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중심으로 아세안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아세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을 강조하며, 태국과 아세안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은 현재 아세안에서 한국 대화조정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아세안 국가 중 최대 규모의 북한대사관이 소재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를 배경으로 정동영 장관은 “한국과 태국 관계뿐 아니라 태국과 북한의 관계도 동시에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 장관은 지난달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다수 아세안 국가 대표가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 입장에서 아세안이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세안의 외교적 중재와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타니 쌩랏 대사는 “한국이 북한과 관계 개선 과정에서 아세안 역내 포럼인 ARF를 적극 활용하시길 바란다”며 태국 또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세안 국가의 동북아 평화 촉진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동시에, 국제 사회의 다양한 다자채널 활용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실질적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아세안 등 협력 외교 채널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 문제 해법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