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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로또 1등 5장”…당첨금 36억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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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로또 1등 5장”…당첨금 36억에 쏠리는 시선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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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로또를 다섯 장, 같은 번호로 사는 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예전엔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 선택이 진짜 행운의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인천 부평구 ‘대박슈퍼’와 경기 여주시 ‘하늘로또’에서 각각 한 사람이 같은 번호를 수동으로 5장 사 모두 1등에 당첨됐다. SNS에는 곧바로 “진짜 실화냐”, “한번쯤 내 꿈이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수동 선택, 그것도 같은 번호 반복 구매는 일반적으로 거의 시도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제1188회 로또 1등 다중 당첨 요약
제1188회 로또 1등 다중 당첨 요약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188회차 로또에선 공식 집계로는 24명이 1등에 올랐으나, 실제로는 다중 당첨자들이 포함돼 있었다. 각 복권의 1등 실수령액은 장당 약 7억 2천만원, 5장 당첨자는 세후 36억원 가까운 거액을 손에 쥐었다. 같은 날 인천 서구 복권방에서도 한 사람이 번호 2장을 똑같이 사 두 장 다 1등에 올랐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수동으로 같은 번호 여러 장, 정말 대단한 결심이다”, “현실판 복권 드림”이라는 댓글부터, “이제 진짜 번호 예측은 불가능”, “인생 한 방, 다만 기회는 소수에게”라며 부러운 감정과 허탈함이 뒤섞인 모습이다.  

 

로또와 같은 일확천금의 꿈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소확행’ 그 이상의 의미다. 심리학자 이지혜 씨는 “복권에 담긴 감정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 언젠가 한 번쯤 내게도 행운이 올 거라는 작은 희망”이라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혹시나’의 기대를 품어보는 소박한 위안”이라고 표현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로또 한 장을 사는 나의 선택에도 오늘 하루를 견디는 힘이 담길 때가 있다. 1등 소식에 들뜬 마음, 은근한 질투와 부러움까지.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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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1등#부평대박슈퍼#하늘로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