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주 동반 강세에 5,000원대 안착…휴림로봇, 자율주행 휠체어 모멘텀에 급반등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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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관련주 강세가 12월 들어 이어지면서 휴림로봇 주가가 단기 우상향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장중 기준 5,000원대를 회복한 가운데, 자율주행 휠체어 등 신사업 모멘텀이 부각되며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이 로봇 섹터 전반과 수급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 장중 휴림로봇 주가는 5,52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2.99% 상승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5,660원, 저가는 5,250원 수준으로, 변동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1월 말부터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고, 5,000원 선 안착 시도가 이어지면서 중기 하락 추세 탈피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징주 분석] 로봇 섹터 강세 지속… 휴림로봇 자율주행 모멘텀 확장
[특징주 분석] 로봇 섹터 강세 지속… 휴림로봇 자율주행 모멘텀 확장

이번 반등을 견인하는 요인은 로봇 섹터 전반의 강세와 휴림로봇의 사업 다각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말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의 조직 개편과 신사업 투자 리스트에 휴머노이드와 로봇 자동화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며, 로봇 관련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여기에 휴림로봇이 추진 중인 자율주행 휠체어 상용화 이슈가 부각되며 제조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와 기관·개인의 매수가 맞부딪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은 12월 1일 하루에만 약 219만 주를 순매도하는 등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소폭이지만 순매수를 이어가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 대량 매도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개인과 기관의 테마성 대기 매수세가 상당하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외국인 매도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주가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휴림로봇의 시가총액은 약 6,594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39위를 기록 중이다. 상장주식수는 약 1억 1,946만 주로 유통 물량이 풍부해 거래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동일 섹터 주요 종목과 비교하면 시총 기준 중형급에 해당한다. 다만 업종 내 일부 대형주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우상향하는 것과 달리, 휴림로봇은 뉴스와 테마에 따라 등락이 큰 고베타 종목 성격이 강해 투자 시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재무와 밸류에이션을 보면 성장 스토리와 실적 부진이 공존하는 구조다. 2024년 9월 기준 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태다. PBR은 1.31배 수준으로 동종 업계 평균 대비 과도한 고평가로 보기는 어렵지만, PER은 이익 미실현 탓에 의미 있는 수치 산출이 어렵다. 다만 부채비율 57.7%, 당좌비율 124.84% 등 재무 안정성 지표는 비교적 양호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림로봇 주가를 뒷받침하는 큰 축은 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기대다. 글로벌 시장에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산업용 로봇을 넘어 서비스·지능형 로봇으로 관심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휴림로봇은 하이코어, 에이치티엔씨와 자율주행 휠체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헬스케어 및 모빌리티 로봇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고령화 가속과 맞물려 이러한 신사업이 중장기 매출처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 재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섹터 흐름도 우호적이다. 12월 들어 클로봇, 원익홀딩스 등 중소형 로봇주가 순환매 양상 속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휴림로봇도 이른바 군집 운용 흐름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주 공시나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의 급등세는 외부 악재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로봇 테마 특성상 단기 수급 쏠림이 나타날 때 가격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경쟁사 대비 휴림로봇의 강점은 빠른 사업 제휴와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다. 반면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조 단위 매출과 흑자 기조로 밸류에이션 방어력을 갖춘 것과 달리, 휴림로봇은 적자 구조가 지속되며 미래 성장 스토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시장이 강세일 때는 스토리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되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하방 경직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주가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 수급 균형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5,500원 안착 여부가 중요 지지선으로 거론되며, 외국인 매도 강도가 완화될 경우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5,800원대를 상회할 경우 추가 시세 분출 여지가 거론되지만, 반대로 5,200원 선이 무너지면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기적으로는 자율주행 휠체어 등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매출과 수주가 확인되는 시점이 추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로봇 테마에 대한 투자 시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외국인의 수백만 주 단위 대량 매도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수급 반전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하며, 적자 기업 특성상 향후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 이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금리 흐름과 함께 로봇 신사업의 실적 반영 속도에 휴림로봇 주가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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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로봇섹터#자율주행휠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