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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 버텼다”…박진·최원준, 불펜 진짜판→5위 싸움 점화
스포츠

“3연투 버텼다”…박진·최원준, 불펜 진짜판→5위 싸움 점화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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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가까워진 프로야구장의 공기는 더욱 팽팽해졌다. 응원가가 쉴 틈 없이 흘러나오는 더그아웃, 피로가 엉겨 붙은 선수들의 표정 위로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승부욕이 묻어났다. 그 중심엔 롯데 자이언츠 박진,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있었다.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불펜진의 버팀목이 된 두 선수는 8월 한 달 동안 나란히 16경기를 소화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붙들었다.

 

2025시즌 정규리그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둘러싼 각 팀의 불펜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단 하루의 승패가 곧 다음 달 운명을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레이스. 이에 롯데 박진은 8월 26경기 중 16경기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8월 27일과 29일, 3일 연속 kt wiz전과 두산전을 책임진 뒤, 하루만 쉬고 31일 두산전에 또다시 출격했다. 불과 5일간 4경기, 이 중 한 경기에서는 2⅔이닝을 던지는 등 진짜 ‘철인’의 면모를 보였다.

“3연투 속출”…박진·최원준, 8월 최다 16경기 등판 불펜 총력전 / 연합뉴스
“3연투 속출”…박진·최원준, 8월 최다 16경기 등판 불펜 총력전 / 연합뉴스

두산의 최원준 역시 8월 16경기 등판에 성공하며, 그중 5차례 연투로 팀 불펜진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두 선수의 등판 숫자는 8월 월간 불펜 최다 등판 공동 1위 기록이다. 또 두산 박신지 역시 8월 한 달 15경기 등판, NC와 kt wiz를 상대로 10일간 7경기에 나서고, 연투 3차례까지 기록하며 승부처를 책임졌다.

 

5위 싸움이 치열한 kt wiz도 불펜 총력전을 이어갔다. 손동현은 8월 16일 키움전부터 23일 두산전까지 8일간 6경기에 올랐다. 김민수 역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9일 동안 7경기에 등판, 배재환(NC다이노스)도 8월 31일 SSG전부터 9월 5일 두산전까지 연일 마운드를 지켰다.

 

베테랑 SSG 노경은은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4경기 연속 등판으로 4홀드를 추가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은 8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8일간 6경기를 치르는 부담 속에서도 5경기서 무실점 행진과 2세이브를 더했다.

 

상위권에선 다른 모습도 포착됐다. 1위 LG 트윈스는 2위 한화 이글스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불펜진 활용을 절제했다. 8월 이후 LG 불펜 투수 중 월간 최다 출전 상위 10위에 오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유 있는 독주가 불펜 혹사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 셈이다.

 

중위권 팀들은 하루라도 느슨해질 수 없는 순위 싸움 속에서 불펜 총력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곧 다가올 9월, 관중석 곳곳에선 투수들의 깊은 한숨과 치열한 승부욕이 얽힌 열기가 번져간다.

 

프로야구 각 팀의 불펜진은 씨줄로 버텼고, 포스트시즌 향방은 하루하루 긴 숨과 희생으로 써내려간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마운드에 선 선수들의 투혼은 야구 그 자체였다. 2025년 가을, 이 여정의 남은 기록과 아쉬움은 팬들의 눈과 마음에 길게 머무를 전망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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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최원준#불펜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