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연준, 0.50% 인하 예고”…스탠다드차타드 전망에 금융시장 출렁
현지시각 기준 8일,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025년 9월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기준금리 인하폭을 종전 0.25%에서 0.50%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8월 고용 부진과 실업률 상승이 경기 냉각 신호로 작용하면서 연준의 보다 적극적인 통화 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시장 전반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실물경기 둔화와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 질서의 재편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전망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평소보다 더 빠른 경기 둔화를 암시한 데에 근거한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는 예상을 밑돌았고 실업률은 소폭 올랐다. 은행 측은 “고용 창출이 둔화하면 임금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서비스 물가도 동반 안정을 보인다”며 “이 같은 구조는 연준이 데이터에 근거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고 해석했다.

노동시장 냉각의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기존 정책금리 경로를 재조정할 유인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임금소득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일 필요성, 금융여건 완화 기대와 연결된다. 한편, 경기 하강 압력이 민간투자와 소비에도 선행 신호로 작용함에 따라, 연준 내부의 정책 조정 논의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받고 있다.
0.50%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가계 및 기업 차입부담 감소, 하이일드·레버리지론 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 개선, 주식의 밸류에이션 확대 기대 등 여러 금융시장에 즉각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예금, MMF 등 안전자산의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 원자재·신흥시장 자산의 변동성 확대 등 역효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금리 방향성이 주요 자본 흐름의 축을 바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안팎 반응은 엇갈린다. 비둘기파 관측통들은 “경기 냉각이 뚜렷한 만큼 연준이 ‘정책 실기’를 막기 위해 빅컷 카드를 내밀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서비스·근원 물가의 완화 신호가 약하고, 과도한 속도의 인하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빅컷’ 신호가 경기 하락 위험을 경고하는 의미인지, 정책 신뢰 회복의 신호탄인지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향후 연준의 점도표와 금리 가이던스 역시 0.50% 인하 현실화 시 누적 인하폭과 중장기 정책 경로에 다시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지표와 금융여건 흐름에 따라 연속적인 추가 인하, 혹은 일시적인 중단·되돌림의 시나리오가 모두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스탠다드차타드의 공격적 인하 관측은 미국발(發) 경기둔화 충격을 금융안정 훼손 없이 흡수하려는 정책적 실험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시장 파급 효과와 지속 가능성 여부는 결국 앞으로 발표될 고용·물가 데이터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 정책 전환이 미칠 글로벌 영향과 질서 재편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