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투기적 동향 우려”…일본 재무상, 엔화 약세 가속에 시장 경계
국제

“투기적 동향 우려”…일본 재무상, 엔화 약세 가속에 시장 경계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일, 일본(Tokyo)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0.6엔까지 올라 약 4개월 만에 150엔대를 돌파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이날 외환시장 동향과 투기적 거래에 대한 우려를 공식 석상에서 표명했다. 이번 조치는 아시아 금융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확대와 정책 대응 여부에 이목이 쏠리게 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전일에도 150엔선 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불확실성을 반영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은행(Bank of Japan)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최근 "물가 전망에 즉시 큰 영향은 없다"고 밝힌 점이 엔화 매도세 확산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2023년 4월에도 우에다 총재의 "환율과 물가 연관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언급 후 환율이 한때 160엔대까지 급등하며 당국의 환시 개입 사례가 있었다.

엔/달러 환율 150.6엔 기록…日재무상 "투기적 동향 우려" 표명
엔/달러 환율 150.6엔 기록…日재무상 "투기적 동향 우려" 표명

가토 재무상은 이날 "투기적 동향을 포함한 외환시장 움직임에 우려한다"며 시장 안정성의 중요성, 그리고 펀더멘털에 기초한 환율 형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내부에는 아직 직접적 환시 개입 시그널은 없지만, 변동성이 커질 시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 등 일본 내 물가 압력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경계도 커지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향후 엔화 추가 하락 움직임에 따라 수입 원가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내수시장 및 해외 파트너들도 환율 불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일본은행의 신중한 스탠스와 당국의 시장 관리 능력의 균형을 이번 이슈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시아 전체 외환시장에도 연쇄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정책과 정부의 환시 개입 시점이 엔화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글로벌 통화시장 참가자들이 일본발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엔화 약세와 일본 당국의 대응이 세계 외환시장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일본재무상#엔화약세#일본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