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동결로 건설 전면 중단”…타지키스탄 로군댐 사업, 에너지·재정 위기 촉발
현지 시각 29일, 타지키스탄(Tajikistan)의 대형 국책사업인 ‘로군댐’ 수력발전소 건설이 세계은행(World Bank) 등 핵심 사업 파트너의 자금 집행 동결로 전면 중단됐다. 신뢰성 있는 자금조달 방안 미비와 국제 안전 기준 미이행이 주요 사유로 지목됐으며, 이 같은 조치는 역내 전력 공급과 국가 재정, 국제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상황은 중장기 에너지 안보 전략과 인프라 추진 역량의 시험대로 받아들여지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와 러시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따르면, 세계은행과 사업 파트너들은 타지키스탄 정부가 전력수출 협정 체결, 댐 안전 프로토콜 준수, 공채 발행 자제 등 구체적이고 엄격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할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로군댐 프로젝트는 1976년 옛 소련 시대에 시작된 후 내전과 재정난, 파트너 변경 등으로 수차례 지연됐으며, 2016년 이후 세계은행 및 이탈리아 건설사 등이 참여하며 부분 재개된 바 있다. 2018년부터 터빈 2기를 설치, 부분 발전을 시작했으나, 총 8기 중 6기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으며 댐 높이도 당초 설계(335m)에 크게 못 미치는 135m 수준에 머물러 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64억달러(약 8조9천억원)를 추가로 조달해야 사업이 정상화된다는 점에서, 이번 자금 동결은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시에, 국제 전력시장과의 협력 실패, 댐 안전문제, 환경적 우려까지 포함해 정책적 과제가 한층 부각되는 양상이다.
환경단체들은 로군댐 완공 시 아무다리야강 유량이 25% 이상 줄어 우즈베키스탄(Uzbekistan)과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 등 하류 지역 사막화와 인근 주민 1천만 명의 생계 위기를 경고하며 반대 의견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사업 파트너들의 잇단 이탈과 환경 리스크가 교차하면서, 프로젝트 지연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TCA는 “로군댐은 타지키스탄 국민의 오랜 열망이자, 동시대 최대 재정 리스크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이 멈춘 현재, 국가 에너지 체계 장기 안정성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타지키스탄 발행 공채, 채권시장, 신흥국 인프라 투자환경 부문에서 경계심이 강화되고 있으며, 역내 지정학·에너지시장·경제 성장률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타지키스탄 정부가 국제 금융기관 요구에 맞는 투명한 자금조달과 안전성 강화 로드맵을 반드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대규모 신규자금 확보, 전력수출 계약, 환경갈등 해결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향후 타지키스탄의 움직임이 역내 질서와 국제 인프라 투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