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수입 역대 최고치”…미국, 트럼프 정책에 월간 최대 기록 경신
현지시각 8월, 미국(USA) 정부가 한 달 동안 314억 달러(약 43조6천억 원)의 관세를 거둬 2024년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액수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관세 수입 역시 8월 현재 1,836억 달러(약 254조8천억 원)에 달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월 도입한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월별 관세 수입은 4월 174억 달러에서 5월 239억 달러, 6월 280억 달러, 7월 290억 달러 등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8월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져 9월 초까지 누적 관세 수입이 10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관세 수입이 5,0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만약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4~2025 회계연도 관세 수입은 전년도 77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률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일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대통령 권한을 벗어나 불법적으로 부과됐다고 판결했다. 이에 미국 법무부는 연방대법원에 상고 방침을 밝혔다. 향후 대법원 판결 결과는 미국의 관세 부과 기조와 국제 무역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교역과 미국 내 기업 및 소비자도 이번 관세 급증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관세 증가는 미국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최종적으로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이 시장에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은 “관세의 역설적 대가가 미국 사회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사회와 투자자들은 미국 관세 정책의 향방, 그리고 법원의 판결에 따라 글로벌 무역, 물가, 증시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과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 경제 및 세계 교역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