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시 지연 4건 적발…씨씨에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거래 정지 장기화 우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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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변경과 관련한 계약 체결과 해지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은 씨씨에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통보받았다. 공시 지연이 복수 건에 걸쳐 확인되면서 투자자 보호와 공시 신뢰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향후 제재 수준과 상장 유지 여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식시장 안팎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2일 씨씨에스가 공시불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대상 공시는 모두 경영권 변경과 관련된 계약으로, 회사는 이를 정해진 기한 안에 알리지 않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됐다.

[공시속보] 씨씨에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매매거래 정지 지속
[공시속보] 씨씨에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매매거래 정지 지속

공시 내역을 보면 경영권 변경 계약의 체결과 해지가 각각 2024년 2월 7일과 2월 23일, 8월 15일, 8월 17일에 발생했지만, 실제 공시는 이들 모두에 대해 2025년 11월 7일에야 이뤄졌다. 최소 1년 3개월에서 최대 약 1년 9개월까지 지연된 셈이다. 거래소는 이런 지연 공시 4건을 공시불이행 유형으로 분류해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지정예고일은 2025년 12월 2일이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는 12월 26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최종적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경우 부과 벌점이 8.0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공시 신뢰를 저해한 상장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재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씨씨에스 주식은 이미 2025년 6월 23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번 불성실공시 지정 예고로 추가적인 매매정지와 상장폐지 심사 압박이 더해질 수 있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불안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경영권 변경과 관련한 핵심 정보가 뒤늦게 공개된 만큼, 투자 판단 기회를 상실한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질 여지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씨씨에스의 공시불이행 사유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불성실공시 제재와 별개로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실질심사가 본격화될 경우 거래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변경과 같은 중대한 사안이 장기간 공시되지 않은 점을 두고 상장사의 정보공개 의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소형주 전문 애널리스트는 공시 체계가 투자자 신뢰의 최소한이라면서 경영권 관련 계약의 경우 사후공시가 반복되면 자본시장의 신뢰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이미 거래정지 상태인 씨씨에스에 추가 부담을 얹는 동시에,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경고 성격도 담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심사와 제재 절차를 통해 공시 위반 정도와 투자자 피해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12월 26일 내려질 불성실공시법인 최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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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에스#한국거래소#불성실공시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