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 4척 7천6백억대 수주…HD한국조선해양, 유럽 발 중장기 매출 기반 강화
초대형 원유운반선 VLCC 수주가 다시 늘며 국내 조선사의 중장기 매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유럽 선주로부터 대형 선박 4척을 수주하면서 향후 4년간 일감을 확보해 실적 안정성이 커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확대와 맞물려 추가 수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1일 자회사 에이치디현대삼호를 통해 유럽 지역 선주와 VLCC 4척에 대한 공사수주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7,627억 원으로, 에이치디현대삼호의 2024년 개별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7조31억 원의 10.89퍼센트에 해당한다. 에이치디현대삼호는 HD한국조선해양 자산총액의 13.55퍼센트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공시속보]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대형 선박 수주→장기 매출 기반 확보 기대](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1/1763709136459_816961436.jpg)
공사 기간은 2025년 11월 20일부터 2029년 8월 13일까지로, 약 3년 9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회사는 공사진척률에 따라 대금을 나누어 받는 구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과 선급금 수령 조건도 포함돼 있어 현금흐름 안정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계약금액은 최초 고시환율 미달러 1달러당 1,465원을 적용해 산정됐다.
조선업계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수행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HD한국조선해양의 선박 건조 물량과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유럽 선주와의 연속적인 거래는 기술력과 납기 신뢰도를 재확인받는 계기인 동시에, 향후 추가 친환경선 개조나 교체 발주로 연결될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고효율 선박 전환, 환경 규제 강화 등 구조적 요인이 VLCC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선가 수준과 환율 여건을 감안할 때 이번 계약이 수익성 개선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변동, 환율 변동성 등은 향후 마진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유럽 시장 내 입지 강화와 장기 수익성 제고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에이치디현대삼호의 단일판매 공급계약이 주요 경영사항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계약 유보 사유나 유보기한 관련 사항은 별도 공지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글로벌 해상 물동량과 운임지수, 선박 환경 규제 동향이 향후 추가 발주와 수주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당분간 대형 선박 수주 흐름과 조선 3사 수주잔량 추이가 투자심리와 실적 전망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