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재즈와 맥주를 만나다”…유성의 한여름 밤, 쉼과 자유의 소리
늦여름, 재즈 선율로 채워진 밤이 찾아왔다. 예전엔 짧은 휴가나 멀리 떠나는 여행이 쉼의 전부였지만, 도심 한복판에서도 음악과 맥주로 일상이 달라진다. 유성 유림공원에는 어느새 방긋 웃는 얼굴들이 모여 들고, 사랑하는 이들과 맥주잔을 부딪치며 재즈에 몸을 맡기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최근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 일원에서 열린 ‘유성재즈&맥주페스타’가 화제다. 올해는 정지석빅밴드와 유성재즈악단, 웅산,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 등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쏘왓놀라, 윤덕현 퀄텟, 서민아, 카리나 네뷸라의 공연에는 지친 하루를 위로받으려는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거리 곳곳에서는 재즈버스킹 경연대회와 재즈댄스,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이 열려, 누구나 음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이런 변화는 지역사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등장임을 알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음악과 음식이 결합된 도심형 야외 페스티벌 참여 만족도가 70%에 달할 만큼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관계자는 “요즘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순간을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느꼈다.
현장을 찾은 시민 박지현(34) 씨는 “일이 많아 늘 어깨가 무거웠는데, 오늘은 맥주 한 잔과 음악 한 곡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고백했다. 공연장 주변을 맴도는 수제맥주와 곳곳의 푸드트럭은 축제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었다. SNS에서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좋다’, ‘멋진 밤, 또 오고 싶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도심 한켠에서 마주한 재즈와 맥주의 만남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함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문화 공연을 일상 속에 들여오는 것은 삶의 리듬이 다양해졌다는 신호”라고 표현한다. 이제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우리 일상에 특별한 밤은 찾아온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유성의 재즈와 맥주, 그리고 그 밤의 온도가 오래도록 마음을 데워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