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 매너 충돌”…오스타펜코-타운센드, 감정폭발→US오픈 최대 논란
날 선 눈빛과 억눌린 긴장감이 테니스 코트 위를 장악했다. 오스타펜코와 타운센드는 경기 마지막 네트 앞에서 서슴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두 선수의 언행은 현장을 찾은 관중의 숨조차 멈추게 했고,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스포츠맨십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이번 US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테일러 타운센드가 옐레나 오스타펜코를 세트스코어 2-0(7-5 6-1)으로 꺾었다. 경기 종료 후, 네트 근처로 모인 두 선수는 네트 매너 문제를 둘러싸고 말다툼을 벌였다. 오스타펜코는 타운센드가 경기 중 네트를 맞고 넘어간 공에 대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감정이 격양된 모습까지 보였다.

테니스에서는 네트를 맞고 득점이 날 경우 관례적으로 손을 들어 사과의 뜻을 전한다. 오스타펜코의 손가락질과 날선 발언에, 타운센드는 언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타운센드는 "오스타펜코는 위선적이고 스포츠맨십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고 밝혔고, 이번 사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남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스타펜코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직접적으로는 인종차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타운센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흑인인 자신에게 흔히 가해지는 선입견임을 언급했다. US오픈 기자회견에 나선 오사카 나오미는 선수 간 발언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스타펜코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스타펜코와 타운센드는 이후 치러진 여자 복식 경기에 출전했다. 오스타펜코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기자회견에 불참하며 현장의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이번 언쟁은 테니스 팬뿐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매너와 경계, 그리고 다양성 논의까지 확장되고 있다.
연습과 시합의 경계에서, 인간다움과 승리에 대한 열정이 충돌할 때 스포츠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논란의 현장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US오픈의 다음 경기는 8월 30일 오전 중계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