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 보안 논의, 국제 안보 의제로”…정부, 다자회의서 협력 의지 밝혀
양자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보안 환경에서 한국 정부와 주요 13개국이 협력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정부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퀀텀개발그룹'(QDG) 제4차 회의에 공식 대표단을 파견, 양자 기술이 경제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논의했다. 최근 주요국 사이에서 첨단 정보과학 기술의 통제와 보호가 국가 정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 다자협의체 회의는 국제적 공조 체계 구축의 이정표로 주목받았다.
외교부가 9일 밝힌 바에 따르면, QDG 제4차 회의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총 13개국이 참여했다. 정부에서는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당국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회의장에서 “양자 기술이 가져올 변화가 경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신뢰할 수 있는 퀀텀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국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회의에 참가한 국가들 역시 양자 정보과학기술이 산업 경쟁력과 정보 보안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특히, 양자 암호기술·통신분야에서의 공동 연구, 기술 표준화, 글로벌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이 집중 조명됐다. 퀀텀개발그룹은 지난 2024년 7월 공식 출범 이래, 양자 기반 신기술 보호와 공동 대응을 핵심 목표로 하는 다자협의체로 성장해왔다.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은 “기술 남용과 정보 유출에 대한 실질적 안전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첨단 기술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QDG 회의가 한국 정부에 ‘기술 주권 확대’와 ‘정보 안보 강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부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각국, 아시아 주요국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의 적극적 활용”을 주문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 정립을 선도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확보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QDG를 포함한 국제 협력 라인을 통해 선진국들 간 기술 보호 공조와 정책 공진화 흐름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 양자기술 생태계에서 한국의 기술적 위상을 강화하고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