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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 수가 없다, 유쾌함 속 소름”…박찬욱 감독, 배우들의 경계 허문 열연→처절한 삶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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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 수가 없다, 유쾌함 속 소름”…박찬욱 감독, 배우들의 경계 허문 열연→처절한 삶의 민낯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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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일상 뒤편에 숨어 있던 진한 그림자가 스크린 위로 번진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그 어느 때보다 배우들의 내면과 디테일한 표정, 그리고 서늘하게 번지는 웃음과 현실적인 고통을 정교하게 직조하며 예고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만수’가 일상을 빼앗기는 절박한 순간, 정교한 얼굴 근육의 변화는 보는 이들에게 긴장과 공감을 동시에 안겼다. 손예진과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선사하는 각기 다른 캐릭터의 결은 예측을 불허하며, 박찬욱 감독이 직접 언급했듯 삶의 경로가 무너질 때 인간이 보여주는 무서운 변모까지 군데군데 녹아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치밀하게 이끌어냈다. 이병헌이 첫 촬영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선보인 풍부한 표정과 빠른 감정 전환은 현장에서 깊은 감탄을 자아냈으며, 손예진은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연기로 혼란과 단호함을 오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희순에 대해서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담아내길 기대했다고 전했고, 이성민 역시 거리낌 없는 분장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반전의 매력을 더했다. 부부로 등장하는 염혜란과 이성민이 연기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유쾌함과 생동감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키가 크고 인상 깊은 차승원이 의외의 구부정함과 진지함을 버무려 궤도의 변주를 만든 대목 또한 유심히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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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은 각본을 받은 이병헌이 “웃겨도 되냐”고 물었던 일화를 공개하며 “웃음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이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무시무시해지고, 그 안의 웃음마저 진한 씁쓸함으로 바뀐다”고 전했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믿었던 회사원 만수가 해고와 함께 벼랑 끝으로 몰리며 사랑, 가족, 집, 재취업이라는 삶의 처절한 투쟁을 그린다. 웃음과 공포, 아이러니와 냉혹함이 엇갈려, 평범한 인간의 속살이 서늘하게 파헤쳐지는 과정은 관객의 마음 깊숙이 파고들 예정이다.

 

꿈과 절망, 유머와 생존의 명암이 충돌하는 '어쩔 수가 없다'는 오는 9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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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어쩔수가없다#이병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