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로보틱스 신성장 전략”…현대모비스,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 가속→경쟁력 도약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택하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했다. 27일 서울에서 개최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규석 사장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조기 경쟁력 확보와 국내외 생태계 강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전동화, 전장,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 역시 중요한 경영 과제로 부상했다.

현대모비스가 집중하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 투트랙 전략으로 전개되고 있다. 통신용 시스템 온 칩(SoC)과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BMIC) 등 자체 설계 역량을 확보해 SDV 시대 핵심 플랫폼 분야의 글로벌 선점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도 자체 설계와 양산역량 제고에 속도를 높이며, 팹리스·파운드리 등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산업 생태계 내 위치를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이러한 행보는 전동화 구동 시스템에도 직접적인 경쟁력 제고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자동차 기술 기반의 액추에이터에 주목한다. 현대모비스는 전자식 조향장치(EPS)와의 기술적 동질성을 토대로, 모터·감속기·제어부가 통합된 로봇 구동장치 액추에이터 사업에 진출한다. 향후 센서, 제어기, 핸드 그리퍼 등 다양한 로보틱스 부품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첨단 전장 기술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홀로그래픽 광학 필름을 탑재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2029년 출시가 예정됐다. 표준화된 SDV 전자제어 솔루션 플랫폼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화재 위험 저감을 위한 내화성 배터리 시스템과 열전이 차단 기술 등 안전 혁신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7년까지 연평균 8% 이상의 매출 성장과 5~6%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 목표를 재확인했다. 전사적 손익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주주 환원정책의 하나로 6,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결정됐으며, 2033년까지 글로벌 핵심 부품 매출 비중 40% 달성 계획 또한 밝혔다.

이규석 사장은 신기술, 실행력, 속도의 삼각 역량을 기반으로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혁신 리더로 우뚝 설 것임을 예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의 반도체·로보틱스 투자와 첨단 전장 기술 도전이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지형을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