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닥 고영 3.39% 급등 마감…장중 30,300원 터치 후 차익 매물 출회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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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코스닥 시장에서 3D 검사장비 업체 고영이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3%대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 수급이 대거 유입되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단기 조정 여부와 함께 코스닥 대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지에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9일 KRX 마감 기준 고영은 전 거래일 종가 26,500원보다 900원 오른 27,400원에 마감했다. 등락률은 3.39%였다. 시가는 26,550원에서 형성됐고, 장중 저가는 25,850원, 고가는 30,300원으로 하루 동안 4,450원의 넓은 변동폭을 기록했다.

출처=고영
출처=고영

수급 측면에선 거래가 크게 늘었다. 이날 고영의 거래량은 2,295만 4,101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6,517억 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1조 8,811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내 38위에 올랐다. 성장 기대가 반영된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 PER은 105.79배로, 동일 업종 평균 72.26배를 크게 상회했다. 단기적으로 업종 내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동일 업종 지수가 이날 1.36% 상승하는 데 그친 가운데 고영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업종 강세장을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을 나타내는 소진율은 21.84%로 집계돼, 일정 수준의 외국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대별로 보면 장 초반부터 매매가 거세게 오갔다. 오전 9시에는 26,150원에서 출발해 25,850원까지 밀린 뒤 27,000원까지 다시 회복하는 등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후 10시 구간에서는 26,750원에 시작해 30,200원까지 치솟으며 본격적인 급등 구간에 진입했다. 단기 추격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전 11시에는 30,050원에서 출발했지만 28,700원까지 밀리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모습이 관측됐다. 점심 시간대인 12시에는 28,650원에서 28,050원 사이에서 등락했고, 오후 1시에는 28,150원에서 27,850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박스권을 형성했다. 오후 2시에는 28,100원에서 출발한 뒤 27,550원선까지 내려앉으며 고점 대비 조정을 받은 가운데, 종가 27,400원 부근에서 매수·매도가 맞부딪히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성장주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과 함께, 개별 기업에 대한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PER 100배를 웃도는 고평가 구간에 들어선 만큼, 향후 실적 가시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 의견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대해 실적 개선 기대와 성장 모멘텀에 대한 선반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내년 실적 가이드라인과 수주 흐름 등 펀더멘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스닥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경기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과 중장기 성장 기대가 맞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는 장중 30,000원 안팎까지 상승한 뒤 되밀린 흐름을 두고 변동성 장세로 인식하며 관망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고평가 성장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영이 향후 실적과 수주 성과로 현재 주가 수준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영을 포함한 코스닥 성장주의 주가 흐름이 내년 상반기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와 IT 경기 회복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와 반도체·전자 등 관련 업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여지도 거론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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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코스닥#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