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논의”…안규백-나카타니, 10년 만에 서울서 국방장관회담
한일 간 국방 협력과 한미일 안보 체제 강화 구상을 둘러싸고, 양국 국방 수장이 서울에서 마주 앉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의 이번 방한은 무려 1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회담 장소 역시 서울로 잡히면서 그 상징성이 크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일 및 한미일 안보 협력의 안정적 추진 방안, 그리고 한일 국방당국 간 소통 강화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 국방당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7월 도쿄에서 열린 직전 회담 이후 1년 2개월 만에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양국 간 방위 협력의 흐름이 다시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SDD(서울안보대화)를 계기로 이틀간 한국에 머무르며 일정을 소화한다. 방한 첫날인 8일에는 안규백 장관과 회담에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고, 해군 2함대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일본 방위상이 2015년 이후 서울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방문이 한일 관계 개선 및 미래 지향적 안보협력의 신호탄이 될지 양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북한의 안보 위협, 동북아 전략 환경 변화 등 앞에서 한미일 공조가 현실적 필요가 커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 다만 일본의 과거사·군사 재개 논란이 반복될 때마다 한일 군사협력이 국내에서 논쟁의 소재가 된 만큼, 정부의 세밀한 외교 조율과 투명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또한 일본 측 역시 양국 간 신뢰 회복과 군사적 신중함을 보이려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협력 범위와 단계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서울안보대화, 고위급 회담 등 다층적 채널을 통해 한일 간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