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결승 홈런 빛났다”…문현빈, 손아섭 조언 힘입어 시즌 최고 타율→한화 역전승 견인
9회초, 숨 막히는 긴장 속에 고척스카이돔을 가른 건 한 타자의 단단한 믿음이었다. 문현빈의 동작 하나가 단조로운 흐름을 뒤집었고, 그 순간 관중석엔 함성과 놀라움이 동시에 일었다. 홈런으로 승리의 방향을 바꾼 그는 스스로의 성장과 팀에게 특별한 밤을 선물했다.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은 시즌 1위 재도약을 노리는 두 팀의 집중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양 팀은 1-1로 엇갈린 공방을 이어가며 경기 내내 한 치의 양보 없는 흐름을 보였다.

승부의 균형은 9회초 무너졌다. 한화는 마지막 공격에서 문현빈이 키움 마무리 조영건의 2구째 직구를 강하게 밀어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이 홈런은 시즌 12호이자 결정적인 결승타로 기록됐다.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23, 12홈런, 66타점, 16도루를 기록한 문현빈은 이 한 방으로 리그 정상급 성장세를 또 한 번 입증했다.
문현빈은 경기 뒤 “평소와 다르게 2구째 직구가 올 것 같아 과감히 스윙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트 돌림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며 쾌감을 전했다. 이러한 변화의 밑바탕에는 팀 내 베테랑 손아섭의 조언이 있었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아섭은 타격 루틴, 집중력, 체력 관리에 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하며, 문현빈 역시 “선배의 관리법을 따라하며 성적이 올랐다”고 전했다.
경기장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은 변화였다. 채은성 등 선배들의 진심 어린 격려와, 호흡을 맞추는 후배들 사이에서 문현빈은 한층 더 성장했다. 그는 “채은성 선배가 ‘홈런 치고 끝내자’고 외쳤는데 실제로 이뤄져 기뻤다”고 밝히며 팀 분위기의 힘을 강조했다.
한화는 이 승리로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4.5경기로 좁혔다. 전반기 1위였던 한화는 후반기 잠시 주춤했으나, 문현빈의 활약으로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계속되는 상승세와 함께, 남은 시즌 한화가 선두싸움에서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진다.
끝나지 않은 여름밤, 홈런의 여운은 오래도록 팬들의 마음에 남았다. 작은 루틴과 조언을 지나치지 않는 집념, 그리고 팀의 응원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였다. 한화 이글스가 선두 경쟁의 불씨를 되살린 이 경기는 8월 27일 새벽,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