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향한 좌완투수 선언”…조국, 특별사면 후 첫 호남 행보로 민주당과 경쟁 신호
권력 교체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지역에서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국 원장이 특별사면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호남을 택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여야 내부의 경쟁 구도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최근 조 원장의 행보와 민주당의 잇단 자숙 요구가 맞물리며 지역 정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조국 원장은 26일부터 2박 3일간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전북에 이르는 호남 순회 일정을 소화한다. 10여일 전 특별사면을 받은 직후 빠르게 현장 접촉에 나서는 셈이다. 이날 조 원장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K-민주주의’의 뿌리와 개헌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옥현진 대주교와 면담을 갖고 사면을 요청해준 데 대한 감사 인사도 전한다.

조 원장은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 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자숙·신중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이 ‘좌완 투수’ 역할을 자처하며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방문에서는 혁신당 광주시당 당직자들과 비공개 간담회, 담양군수 면담 등 비공개 실무 행보가 다수 포함됐다. 마지막 날에는 수감 중 사망한 고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의 묘소를 참배하며 지역 인사와의 약속을 실천할 계획이다.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조 원장의 행로가 내년 지방선거를 정면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서왕진 혁신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했던 진보 개혁 진영 내부 혁신과 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당은 중앙정치에서는 민주당의 왼쪽 날개로, 호남에서는 철저한 혁신 경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광주·전남에서는 일반 시민 대상 대형 공개 일정 대신, 핵심 조직 및 시당 관계자와의 비공개 면담에 집중해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혁신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비판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조 원장 복권을 둘러싼 ‘신중론’과 호남에서의 혁신당 견제론이 맞서고 있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혁신당이 민주당과의 경쟁선을 드러내며, 호남 지역의 개혁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정국 향배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조 원장은 전북 지역으로 이동해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춘석 의원의 지역구 익산에서 종교계, 청년과의 만남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조국혁신당이 ‘조국당’이란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직 기반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호남 투어는 민주당 빈 공간을 파고들 검증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정치권은 혁신당의 호남 투어를 두고 지방선거 경쟁 구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별 견제와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 진영의 향후 행보가 내년 전국 지방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