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2년 반 만에 한국행”…한일협력위원회 총회 계기 회담도 논의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외교 행보가 본격화되며 한일 협력 강화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핵심 실세이자 ‘킹메이커’로 떠오른 아소 다로 부총재가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일한협력위원회-한일협력위원회 합동 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는다. 최근 일본 정계에서 영향력이 부각된 아소 부총재의 2년 반 만의 방한은 경색된 한일관계에 어떤 변곡점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NHK는 10월 16일 “아소 다로 부총재가 내달 하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제주에서 개최되는 일한협력위원회와 한국 측 한일협력위원회 합동 총회에 참석하고, 방한 기간 한국 측 요인과 회담도 조율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소 부총재는 현재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이번 방한은 2년 반만에 이루어진다. 특히 이번 방문은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 당선을 결정지었던 ‘킹메이커’로서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일한협력위원회는 1969년 설립된 일본 고위 원로급 민간 대화 창구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 양국의 신뢰 구축과 경제·외교 협력 증진을 목표로 삼아왔다. 파트너 단체인 한국 한일협력위원회와 함께 매년 합동 총회를 열어 왔으며, 올해 총회는 한국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NHK는 “양국 협력위원회가 오랜만에 직접 얼굴을 맞대는 자리라 양국 민간 차원의 신뢰 복원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아소 다로 부총재의 방한을 계기로 공식·비공식 한일 협의 채널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 일본 참의원 선거와 한국 총선 등을 앞두고 양국 외교 현안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양국 정부 차원의 고위급 교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외교 소식통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신뢰 회복과 경제 협력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양국 정치권은 앞으로 정상회담, 실무급 대화 등 다양한 외교 채널 복원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합동 총회가 정체됐던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