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한 장의 로또가 깨운 50년 우정”…병호·춘식, 당첨금 논란→벼랑 끝 신뢰
사람의 마음에는 시간에 쌓인 신뢰가 흐른다. 평생을 친구로 지낸 병호와 춘식, SBS ‘궁금한 이야기Y’는 두 남자의 삶에 비친 우정과 그 지하의 균열을 따라간다. 차분했던 경북의 한 도시, 소박한 로또 명당 가게 앞에서 마주한 50년 우정의 흔들림. 병호는 자신이 구매한 로또를 친구 춘식에게 건네며 당첨 시 상금을 나누자던 약속을 꺼냈다. 하지만 1등 당첨이 현실이 된 순간, 그 약속은 긴장과 오해, 상처의 시작이 됐다.
우정의 풍경 속에는 예기치 못한 어둠이 찾아왔다. 당첨금을 나누는 각서를 요구하며 가압류까지 더한 병호, “나는 당첨된 적이 없다”던 춘식의 상처와 억울함. 한때 골목마다 퍼지던 두 사람의 정겨운 이야기는 의심과 상처, 주장과 침묵으로 변해갔다. 동네 사람들은 누구의 진실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 한 편에는 후회와 원망이, 또 다른 편에는 침묵과 억울함이 교차했다.

신뢰가 현금보다 더 가벼워진 순간, 두 남자의 손을 잡던 온기는 어디에서 끊겼을까. 방송은 단순한 금전 분쟁을 넘어, 믿음의 균열과 무너진 일상의 빈자리를 담아낸다. 시청자는 오래된 친구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금 곱씹게 된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사라진 남자와 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광고계에서 일한 남성은 사랑하는 이의 곁에서 예고 없이 사라진다. 절벽에 선 자동차와 남겨진 유서, 해안에서 발견된 신발과 소주병은 사라진 이의 흔적으로 남았지만,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는다. 수색의 끝에 남은 것은 의문과 상실, 그리고 여러 명의 여자친구로부터 촉발된 상반된 기억들이다.
해수욕장 근처 절벽 끝에 남은 감정의 조각, 여전히 사랑을 품는 이와, 진실을 새롭게 마주한 이들이 엇갈린다. 시청자들은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정서적 허탈감, 그리고 애틋한 기억의 잔상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한 장의 로또, 사라진 남자, 그리고 무너진 신뢰의 풍경이 남긴 감정의 파문은 깊고 길었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오는 8월 1일 금요일 밤 8시 50분, 우정과 변화, 그리고 믿음의 진실을 시청자와 조용히 마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