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조준”…손흥민 결승포→홍명보호, 미국에 2-0 완승
경기 시작과 함께 패기 어린 기세가 경기장을 감쌌다. 손흥민이 멈추지 않는 질주로 미국 수비진을 흔들었고, 벤치에 앉은 선수들도 뜨거운 박수로 응답했다. 전반 18분,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왼발로 날린 슛이 골망을 가르며 팀에 선제 결승골을 안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미국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2-0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조직적 압박과 빠른 전진 패스가 살아난 한국은 결정적 순간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은 앞선 토트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LAFC 이적 이후 미국 무대 첫 A매치에서 활약하며 변함없는 공격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이 창의적인 점유와 개인기로 수비 라인을 유유히 무너뜨렸다.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좁은 틈새를 파고드는 이동경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제공해 추가골을 이끌었다. 이날로 손흥민은 A매치 52호 골을 기록,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인 최다 득점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중원에서는 백승호와 김진규가 견고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힘을 보탰고, 관중들은 손흥민의 득점 장면마다 열광적인 환호로 화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현지 적응과 새로운 전술 실험 모두 의미 있는 경기였다”며 선수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선수들과 팬들 앞에, 이제 멕시코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 역시 “선수들과 오래 호흡을 맞춘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축구의 뜨거운 첫 발걸음은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