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 5배 급등…김건희특검, 경영진 첫 재판서 369억원 부당이득 혐의 집중 추궁”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삼부토건 경영진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첫 재판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며, 주가 부양과 자본시장법 위반을 둘러싼 쟁점이 본격 부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는 이날 오전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양측 입장 확인과 증거조사 계획 수립에 나섰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절차지만, 민중기 특검팀이 첫 기소한 사건인 만큼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검에 따르면 이 회장 등은 2023년 5월부터 6월까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뒤,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주가는 포럼 개최 전 1천원대에서 2개월 만에 5천500원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 측은 "피고인들은 2023년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폴란드 지방자치단체와의 각종 업무협약 체결 사실을 적극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기망한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 측은 혐의 인정 여부 및 대응 전략에 대한 입장을 법정에서 밝힐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18일 두 경영진이 구속된 뒤, 특검은 추가 조사 끝에 이번 달 1일 이들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정치권은 이번 재판이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자본시장 공정성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삼부토건 사례가 기업 경영진과 금융시장 간의 유착 구조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한편, 특검팀과 변호인단은 증거 목록과 변론 방향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고, 다음 공판 일정과 심리 계획에 따 라 추가 쟁점이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법원은 향후 주요 증인 소환과 관련 자료 제출을 토대로 심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