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 20.82까지 올라…홍라희, 이재용에 지분 전량 증여
삼성물산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구조에 변화가 예고됐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향후 지배구조 재편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증여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지분 정리 흐름과 맞물려 재계 전반의 지배력 관리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12월 2일 공시를 통해 홍라희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보통주 전량을 이재용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이 넘기는 주식은 180만8천577주로, 이는 삼성물산 전체 지분의 1.06에 해당한다. 증여 예정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이번 주식 이전이 완료되면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82로 1.06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홍라희 명예관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0가 된다. 삼성물산은 이날 공시에서 이러한 변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이동이 삼성그룹 핵심 지배축인 삼성물산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 내에서 지주사 역할을 사실상 수행하고 있어, 소수점 단위의 지분 변화도 지배력과 주주 구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고령인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 과정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홍 명예관장의 지분 정리는 상속·증여세 부담, 향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안정성에 무게를 더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지분 변동은 상속·증여세 이슈와도 연결돼 향후 세제 부담, 추가 지분 이전 가능성 등에 대한 관측을 낳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조건과 후속 계획은 공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 논의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지분 구조에 직접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핵심 계열사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영향력 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지배구조 방향과 추가 지분 이동 여부는 금융당국 공시, 후속 승계 관련 이슈, 주요 계열사 이사회 구성 변화 등에 따라 점차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