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 주가 27대 급등…정부 주택공급 확대에 공공공사 수혜 기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대형 공공공사 수주 소식이 맞물리며 건설 중소형주인 남광토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단기 과매도 구간에서 벗어난 반등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고, 향후 정책 추진 속도와 수주 실적이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5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남광토건 주가는 9,840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27.13 상승했다. 장 초반부터 거래량이 폭증하며 장중 고가 10,060원까지 치솟아 상한가에 근접하는 등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되돌리는 강한 반등 흐름을 연출했다. 최근 한 달간 바닥권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추세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분석] 정부 주택공급 정책 수혜에… 남광토건 건설주 모멘텀 재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5/1764914736072_386919929.jpg)
시장에서는 남광토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와 공공부문 발주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를 꼽는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 분양 대신 공공주택과 토목 인프라 영역에서 대형 공사 수주가 이어지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공공 중심의 공급 확대 정책이 건설업 전반의 방어력을 높이는 가운데, 관급 공사 비중이 높은 남광토건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된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뚜렷한 매수세 없이 개인이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이다가 급등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성 매물을 내놓는 양상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27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이들의 매매 전환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 역시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수급을 주도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시가총액 약 967억 원, 상장주식수 약 983만주인 남광토건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094위에 위치한 중소형 건설주다.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특정 이슈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으며, 과거 남북경협 등 테마성 재료에 연동돼 급등락을 반복한 경험도 있다. 동종 업계의 현대건설, 삼성E&A, GS건설 등 대형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작지만 공공 공사 비중이 높아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에이션을 보면 남광토건의 PBR은 0.81배 수준으로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PER은 21.44배로 일부 대형 건설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해 향후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함께 제시된다. 최근 분기 기준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물러 있어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지적된다. 부채비율은 약 248 수준으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 다소 높은 편으로, 금리와 업황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 모멘텀을 키운 직접적인 동력은 잇따른 대형 공공 프로젝트 수주다. 남광토건은 최근 LH가 발주한 부천대장 아파트 건설공사 약 1,458억 원 규모와 국가철도공단의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약 1,769억 원 규모 사업을 연이어 확보했다. 여기에 서울 영등포 영진시장 재개발, 성남 금광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정비 사업 수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부산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사업과 같은 기술형 입찰에도 참여하며 기술력을 부각하고 있다.
산업 전반으로 보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가 토목·주택 공공부문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민간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공 주도 공급 물량이 늘면서 관급 공사에 강점을 가진 업체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최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슈로 남북경협 테마가 일시적으로 부각된 점도 남광토건 주가에 보조 재료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남북 철도 연결 관련 테마주로 언급됐던 경험이 시장의 학습 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뚜렷하다. 안산 신길2 공공주택지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중대재해 처벌법 관련 리스크가 부각된 상태다. 이 문제는 기업 이미지 훼손뿐 아니라 향후 공공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영업 정지 등 행정적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주 경쟁력과 중장기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SG 등급이 낮은 점 역시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가로막는 변수로 거론된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남광토건의 강점은 공공 및 토목 분야에서의 견조한 수주 역량이다. 반면 재무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수익성이 낮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삼성E&A와 현대건설이 해외 플랜트와 대규모 주택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남광토건은 관급 공사 의존도가 높아 마진율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수익성이 빠르게 훼손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업황 변동에 대한 방어력이 낮다는 평가도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 변동성 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이 거론된다. 현재 주가는 정책 모멘텀과 수주 뉴스, 개인 수급이 겹치며 단기간 급등한 만큼 1만 원선 안착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1만 원대를 강하게 돌파해 지지에 성공할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열리겠지만, 되돌림이 발생하면 8,500원선까지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기적으로는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들의 착공 진행 상황과 기성률이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테마성 변동성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대재해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예기치 못한 행정 처분이나 추가 악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책 기대감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건설 업황 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원자재 가격 부담과 높은 부채비율도 금리 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강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