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트릴리온 상한가 직행…외국인 100만 주 매도에 손바뀜 경고음
TS트릴리온 주가가 정치권발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기대와 AI 신사업 이슈가 맞물리며 단숨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TS트릴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29.77 percent 오른 340원에 마감했다. 탈모 정책 수혜 기대와 AI 데이터센터 진출 계획이 동시에 부각되며 단기 수급이 몰린 가운데, 외국인의 대량 매도와 개인의 대거 매수가 엇갈리며 향후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이날 282원에 출발한 뒤 장중 매수세가 폭발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했다. 거래량은 전일 약 770만 주에서 이날 7천173만 주로 급증해 전일 대비 약 9.3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초부터 이어진 완만한 상승 흐름이 하루 만에 수직 상승으로 전환되며 시장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쏠린 모습이다.
![▲ TS트릴리온[31724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7/1765954840443_504670664.jpg)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정치 테마와 신사업 모멘텀의 결합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다시 언급하자, 국내 탈모 샴푸 대표 브랜드를 보유한 TS트릴리온이 정책 수혜 기대 종목으로 부각됐다. 여기에 회사가 전기공사업체 인수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바이오·뷰티와 AI 두 영역에서 동시에 기대감이 형성됐다.
수급을 보면 불안 요인도 뚜렷하다. 거래소 집계 기준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TS트릴리온 주식 103만6천607주를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최대 수준의 매도 물량으로, 급등 국면에서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고 개인이 이를 받아낸 전형적인 손바뀜 양상이라는 평가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온라인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가 집중되며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규모를 감안하면 변동성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TS트릴리온의 시가총액은 약 393억 원으로, 동종 업계의 모나리자 811억 원, 삼정펄프 799억 원과 비교해도 작은 편에 속하는 초소형주다. 300원대 동전주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대금만으로도 시세가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수급 쏠림이 곧 가격 왜곡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많다는 평가다. 2024년 12월 결산 기준 TS트릴리온 매출액은 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percent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억 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PBR은 1.24배 수준으로 과도한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지만, 적자 구조 탓에 PER 산출이 어려워 주가가 실적보다는 테마와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2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를 거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급등은 경영권 안정화 이후 첫 대형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수주나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실적 기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는 상한가와 대규모 거래량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 시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확인된 만큼, 다음 거래일 시초가 갭상승 이후 쏟아질 수 있는 차익 매물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동전주 특유의 급등락 패턴을 감안하면 철저한 단기 매매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이슈는 선거 일정과 정치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부각됐다가 사라지는 특성이 있고, AI 데이터센터 진출 역시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2025년 실적이 흑자 기조를 공고히 하고, 신사업 매출 비중이 실제로 늘어나는 시점을 확인한 뒤 접근하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치권 탈모 정책의 구체화 여부, 외국인 100만 주 매도 이후 추가 이탈 가능성,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주와 매출 가시화 시점 등을 핵심 체크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시가 1천 원 미만 동전주이자 정치 테마 성격을 동시에 지닌 종목 특성상, 기대감만으로 추격 매수에 나섰다간 급격한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논의 진전과 AI 인프라 투자 흐름, 그리고 회사의 재무 구조 개선 속도가 TS트릴리온 주가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