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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커피향 따라 걷는다”…전포커피축제, 감성 가득한 부산의 가을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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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만큼, 커피 향기 가득한 거리를 걷는 시간이 일상의 쉼표가 됐다. 예전엔 골목마다 비슷비슷한 카페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부산 전포동처럼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를 담은 축제의 현장이 다양한 도시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았다.

 

10월이면 부산 전포카페거리에는 색다른 활력이 돈다. 올해도 ‘전포커피축제’가 돌아와 거리를 걸은 이들은 독특한 향과 신선한 커피 한 모금에 발걸음을 멈춘다. SNS에는 “여기가 바로 커피러버들의 성지”라는 인증샷과 해시태그가 넘쳐난다. 실제로 축제 현장에서는 일본, 대만 바리스타들이 직접 커피를 내리는 이색 부스가 줄을 잇는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세계 커피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며 관람객들은 한 번쯤씩 특별 부스에 머문다.

커피 시음부터 체험까지…‘전포커피축제’ 부산 전포동서 열린다
커피 시음부터 체험까지…‘전포커피축제’ 부산 전포동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해만 해도 전포카페거리를 찾는 방문객 중 20~30대 비중이 60%에 달했고,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순위에서도 부산의 전포동이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축제 부스 곳곳에는 지역 커피 브랜드를 비롯해, 직접 커피박을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DIY 체험장도 마련됐다. 힐링과 체험, 소통이 모두 가능한 곳에 머무르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바리스타는 “요즘 커피의 본질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을 잇는 매개가 되는 경험에 있다”고 느꼈다. 전문가들도 “도심 속 커피거리 열풍은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 행복 추구의 한 형태”라고 바라본다. 그만큼 사람들은 오늘도 각자의 잔에 취향을, 거리엔 새로운 만남을 담는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골목마다 향마다 다르다”, “우연히 들른 작은 부스에서 세상에 없는 커피 맛을 찾았다”는 경험담이 줄을 잇는다. 어느새 커피 축제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일상이 되는 여행’이 됐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전포커피축제에서 걷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 우리 삶엔 또 한잔의 기억이 따뜻하게 더해진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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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커피축제#전포카페거리#바리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