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10분 혈투 끝 충격 탈락”…키스, 사라수아에 역전패→US오픈 1회전 굴욕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뜨거운 밤, 수천 관중의 시선은 매디슨 키스와 레나타 사라수아의 인생 경기로 옮겨갔다. 불리한 상황에도 키스는 혼신의 힘을 다해 코트를 누볐지만, 시간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세계 랭킹 6위의 자존심과 홈 팬들의 갈채, 한 순간 무거워진 공기의 흐름 속에 키스는 3시간 10분간 치열한 랠리 끝에 무너졌다.
2024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매디슨 키스는 레나타 사라수아에게 1-2(7-6 6-7 5-7)로 덜미를 잡혔다. 키스는 특유의 파워 서브와 공격력을 앞세워 서브 에이스 7개, 공격 성공 46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언포스드 에러가 무려 89개나 쏟아지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이에 맞선 사라수아는 파워보다는 안정감에 집중했다. 신장 160㎝의 불리함에도 에러를 34개로 최소화하며, 랭킹 10위 내 선수 상대 6전 7기 끝에 첫 승을 따냈다.

사라수아의 승리는 멕시코 테니스 역사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남겼다. 메이저 여자 단식에서 멕시코 선수가 10번 시드 이내 강자를 잡은 것은 1995년 애절리카 가발돈 이후 30년 만이다. 이날 짜릿한 역전극에 관중석도 술렁였고, 끝내 키스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US오픈 1회전 탈락이라는 아픔을 떠안게 됐다. 패배의 충격을 안은 키스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사라수아는 이번 승리로 2회전에서 프랑스의 지안 패리와 맞붙는다. 또 다른 시선은 캐나다의 신예 빅토리아 음보코에게도 집중됐다. WTA 옴니엄 뱅크 내셔널 우승 뒤 기대를 모았지만, 그는 체코의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에게 0-2로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밤이 깊어가는 뉴욕, 역전의 아쉬움과 환희가 교차하는 US오픈의 코트에는 묵직한 감정의 여운만이 남았다. 2024 US오픈 테니스 대회의 또 다른 반전과 기적의 순간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