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로 14%대 급락 마감…52주 신고가 절반 밑으로 후퇴
오클로 주가가 20일 미국 증시에서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단일 종목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대금이 몰리며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겹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1일(한국 시각 기준, 미국 동부 기준 20일) 오클로는 해외 증시에서 전일보다 14.86달러(14.45%) 떨어진 8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전 거래일 종가 102.86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장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오클로는 106.11달러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109.7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장중 최저가는 87.75달러였고, 마감 가격 88.00달러는 하루 동안 형성된 가격 범위의 하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거래 수급도 크게 요동쳤다. 이날 오클로의 거래량은 1,984만 3,764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약 19.1억 달러에 달했다.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이 손바뀜을 일으키면서 주가 변동성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선 수급이 매도 우위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발전 및 전력 유틸리티 업종에 속하는 오클로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37억 달러(한화 약 20조 2,809억 원)를 기록했다. 전력 관련 종목 가운데서도 상당한 규모지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52주 고점 대비 몸값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52주 가격대를 살펴보면, 오클로의 52주 최고가는 193.84달러, 52주 최저가는 17.14달러다. 현재 주가는 신고가의 절반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최저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위치에 있다.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큰 폭의 상승 구간을 지나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무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오클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97배, 주당순이익(EPS)은 4.20달러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40배, 주당순자산(BPS)은 7.72달러로 집계됐다. 업종 평균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약세는 이어졌다. 시간 외 거래에서 오클로는 85.73달러를 기록해 정규장 종가보다 2.27달러 추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장 마감 이후에도 매도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단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오클로 주가 흐름이 업황 기대와 실적 모멘텀의 조합에 따라 재차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실적 발표와 글로벌 전력 수요 전망, 금리 수준 등이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