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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권리침해 12만건 넘었다”…네이버, 신고 시스템 강화에 나선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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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레이스의 리뷰 공정성 문제가 최근 IT 시장과 서비스 업계의 핵심 논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리뷰 플랫폼에서 광고형 후기와 권리침해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네이버플레이스에서만 12만 건이 넘는 권리침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신고 시스템 강화 등 접근성 제고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IT·플랫폼 산업계는 자영업자 대상 후기 영업이 디지털 시장 신뢰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규 네이버 서비스운영통합지원 총괄전무는 네이버플레이스 리뷰 권리침해 신고 시스템 강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영업자의 평점 관리 부담을 역이용하는 마케팅 영업이 성행하는 배경에는, 높은 평점 노출이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좋은 리뷰 10건에 4만원”, “안 좋은 리뷰 대신 삭제” 등 후기 조작 광고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네이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 8월까지 12만2000건의 리뷰 권리침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중 75%인 9만1800건은 게시물 삭제로 이어졌다. 25%는 반려되는 등, 여전히 신고·처리 과정의 명확한 해설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챗봇 기반의 자동화 처리에만 머무른 상담지원 체계에 대해서, 소상공인과 중장년층 자영업자의 디지털 접근성 한계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리뷰 조작 문제는 네이버플레이스라는 국내 최대 플랫폼을 넘어, 플랫폼 신뢰도와 이용자 권익 보호라는 산업적 패러다임 전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요 플랫폼 또한 후기 신뢰·인증 체계 강화와 비즈니스 모델 투명성 제고에 잇따라 나서는 상황이다.

 

국회는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가 단순 시스템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권리침해 신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법적·정책적 대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역시 “조속한 기술 검토를 거쳐 1~2개월 내 접근성 강화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디지털 후기 시장의 투명성 확보가 플랫폼 산업 성장의 핵심 관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서비스 시장은 사용자 신뢰를 지탱할 새로운 신고·검증 프로토콜 마련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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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네이버플레이스#리뷰권리침해